문 대통령 "한국, 2050년까지 석탄발전 전면 폐기... 과감히 시행"
[G20 정상회의] 2세션 기후변화 및 환경 연설... "지구의 생명력과 강한 회복력 믿는다"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념촬영이 끝난 뒤 '국제경제 및 보건' 세션에 참석해 있다. ⓒ 청와대 제공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석탄발전소 여덟 기를 조기 폐쇄했고, 올해 말까지 두 기를 추가 폐쇄할 예정"이라며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2세션(기후변화·환경)에서 연설을 통해 "한국은 석탄 감축 정책을 과감하게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이 각국 정상들에게 알렸다. 덧붙여 "(한국은) 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도 이미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얼마 전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기후변화의 원인을 밝혀내고 예측 모델을 개발한 과학자들을 선정했다"면서 "과학은 오래전부터 기후위기의 원인을 제시해왔고,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는 이제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탄소중립에 발을 맞추겠다. 지난 2020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여 탄소중립을 법제화했다"면서 "또한 민관이 함께하는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2030 NDC 상향'도 결정했고,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메탄 배출 감축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메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메탄 감축 노력에 적극 공감하며, 국제 메탄 서약에 참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이 그린 뉴딜을 통해 만들어내고 있는 신산업과 새로운 일자리는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며 "많은 한국 기업이 RE100(재생에너지 100%)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정부는 민간의 기술개발과 투자를 뒷받침하며 탄소중립 속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한국은 특히 수소경제에 중점을 두고 있고, 수소 활용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면서 "수소경제를 위한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의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의 탄소중립 노력에도 함께하겠다"면서 "그린 ODA(공적개발원조) 비중을 확대하고 녹색기후기금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를 통해 기후 재원 지원을 계속하면서, 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기술 분야에서 개도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나는 지구의 생명력과 강한 회복력을 믿는다. 인류가 코로나로 활동을 줄이자, 기후위기 시계의 데드라인이 늘어난 것이 그 증거"라면서 "G20의 연대와 협력이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연설을 맺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