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폴란드·체코 정상회담... "상생 협력 기대"
한-V4 정상회의 종료 후 숨가쁜 외교 행보... "한국, 앞으로 함께할 파트너"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 호텔에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Mateusz Morawiecki) 폴란드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Andrej Babiš) 체코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에 앞서 에두아르드 헤게르(Eduard Heger) 슬로바키아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들 정상들은 이날 오전 헝가리에서 개최된 제2차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에 참가했으며, 문 대통령과 각각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 협력 확대 방안 등 양국의 관심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관련 기사 : 한-슬로바키아 정상회담... 문 "호혜적인 협력 확대 희망").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부다페스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소개했다. 회담은 오후 3시부터 30여 분간 진행됐다.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 호텔에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우선, 두 정상은 1989년 수교 이래 민주주의·시장경제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온 양국이 201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 중인 것을 평가했다. 그런 후 양국 관계 발전에 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폴란드가 추진 중인 '폴란드 딜'이 성공하길 바라며,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과 연계해 상생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폴란드는 한국에 있어 EU(유럽연합)로 나가는 관문으로, 한국 기업들이 폴란드에 투자한 후 그 수익을 폴란드에 재투자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상대를 지배하려고 하거나 경쟁자로 보지 않고 협력 상대로 본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함께 갈 진정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 정상은 국방과 방산 협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 특히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해 산업부장관이 폴란드를 방문해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폴란드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했다.
바비시 총리 "한국 원전 기술 높이 평가, 체코 신정부와도 논의 잘 되길"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 호텔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곧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10여 분간 휴식을 취한 뒤 한-V4 정상회의에 참석한 안드레이 바비시(Andrej Babiš)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유럽순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오후 4시부터 20여 분간 진행된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이 1990년 수교 이래 정무·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꾸준히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했으며,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양국 교역 규모가 역대 최고치(36억 달러)를 기록한 것을 환영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체코가 '혁신전략 2019-2030'을 통해 인공지능과 같은 고부가 가치,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한국이 추진 중이 '한국판 뉴딜'과 연계해 공동 번영의 길을 더욱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바비시 총리는 "체코는 유럽에서 투자하기 가장 좋은 국가로, 숙련되고 창의적인 인적 자원이 많으며, 세율도 낮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원전 건설 관련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으며, 체코 신정부와도 관련 논의가 잘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바비시 총리는 암 치료법 등 보건 분야에 있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높은 의학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체코와 암 치료, 코로나 백신 등 보건 분야에 있어 상호협력을 이뤄가자고 화답했다. 그리고 양 정상은 주요 국제기구 등 국제무대에서 상호 협력과 지지를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마무리 발언으로 문 대통령은 "한국과 체코가 원전, 방산 같은 협력 분야 확대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총리의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한다"면서 회담을 마쳤다.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 호텔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한-V4(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정상회의를 마친 후 참가한 각국 정상들과 개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의장국인 헝가리 정상과는 전날(3일) 아데르 야노시 대통령과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이날 한-V4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 이후에 슬로바키아-폴란드-체코 순으로 이어서 정상회담을 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헝가리 국빈 방문의 마지막 일정을 끝내면서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그리고 부다페스트를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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