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 윤석열에게 "김기현 결재 받아라"한 까닭
국민의힘 '자영업 50조' 공약 엇박자에 "정치 잘 몰라서 즉흥적으로 말한 듯" 지적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후보는 무슨 말을 하실 때 원내대표와 상의하고 결재받은 후 말하시길 바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집권 후 손실보상 50조 원' 공약을 두고서 한 말이다. 특히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마저 그의 공약에 대해 "당하고 충분히 논의했던 공약이 아닌 것 맞다" "지출의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결국 정권을 저희가 잡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등 엇박자를 낸 것을 꼬집었다(관련 기사 : '자영업 50조' 윤석열 공약인데 김기현 "예산반영 어렵다" http://omn.kr/1vxk4 ).
그는 또한 "(윤 후보가) 50조 원 공약의 취지를 살리려면 즉시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상의해서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소상공인 지원을 두텁게 하고 6조 원 발행 예정인 지역화폐 발행을 늘린 뒤 남는 액수와 초과 세수를 체크해서 일상회복 방역지원금 문제를 상의해주시기 바란다"고도 촉구했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다는 진정성이 있다면 민주당의 '전국민 재난지원금(전국민 일상회복 방역지원금)' 방침에 동의하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이었다.
우원식 "재난지원금은 나라 빚이고 50조 원은 하늘에서 떨어진 돈?"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영업자 손실보상을 대폭 확대하자는 취지는 환영하나 확인할 게 있다"면서 '집권 후 손실보상 50조 원' 공약을 내놓은 윤 후보의 진정성을 따졌다.
먼저 그는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재정확대정책이나 이재명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주장에 '나라 빚을 늘려서 나라를 망치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는데 방역지원금은 나라 빚이고 (윤 후보의) 50조 원은 하늘에서 떨어진 돈이냐"라며 "아주 전형적인 내로남불처럼 느껴진다. 이런 주장을 한다면 앞으로 망국적인 나라빚 주장은 안 할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예산) 국회가 열려 있는 지금 당장 검토해야지, 왜 대통령 되면 하겠다고 하나"라며 "정부 예산이 윤 후보의 호주머니 속 돈도 아니고 국회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대통령 된 다음에 하겠다는 건 진정성이 없다"라며 "대통령이 되면 지원하겠다는 건 돈을 줄테니 표를 달라는 매표행위와 같다"고도 질타했다.
우 위원장은 아울러 "집권 후 추경(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하겠다고 미루지 말고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우리 당이 검토하고 있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 토론을 통해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한 현실적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