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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봉하까지, 정말 가식적"... "편가르지 말고 통합해야"

[현장 반응] 윤석열 노무현 묘역 참배... 지지자 300여명 몰리며 혼잡

등록|2021.11.11 16:11 수정|2021.11.11 16:11
 

▲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김보성


11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자 지지자 300여 명이 모여들어 인근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지지자들은 윤사단, 국민광장, 윤사모 등의 이름으로 "어대윤", "국민은 당신을 원합니다. 공정한 세상을 열어주세요", "권력의 들러리 공수처는 자폭하라" 등이라고 쓴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었다.
 
윤 후보 방문에 대한 현장 참배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목포에서 아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온 박아무개(49)씨는 "광주에 이어 봉하마을까지 오는 건 정말 가식적이다. 5·18정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에 전혀 진정성이 없다"라고 냉랭한 반응을 나타냈다.
  

▲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나서자 현장에는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이들도 규탄 피켓을 들고 섰다. 윤 후보의 참배를 비판하는 시민들. ⓒ 김보성


60대 박아무개씨는 "공정과 상식을 말하는데 거기에 속아서 표를 줘선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 아래에서 검찰총장이 됐는데 국민의힘 후보가 말이 되느냐"라며 "도저히 봉하마을 방문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발끈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다른 참배객은 "분열은 안 된다"라며 윤 후보 방문을 반겼다. 배아무개(69)씨는 "반대냐 아니냐를 떠나서 다 국민인데 같이 해야 한다. 편 가르기가 아닌 통합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배씨와 동행한 오아무개(59)씨는 "인근에 살아도 처음 와봤다. 노무현을 지지하진 않지만 그래도 마음이 숙연해진다. 모든 게 잘되었으면 한다"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뒤에서 "윤석열이 대통령 돼야 잘되는 거지"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봉하마을 모여든 윤석열 지지자들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나서자 현장에는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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