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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단식, 총파업... 보육전담사들, '8시간 상시 전일제' 배수진

경기도교육청, 학부모 수요에 맞춰 조정계획... 노조 설득 여부 관심

등록|2021.11.17 14:14 수정|2021.11.17 14:14

▲ 학비노조 지도부 삭발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도 초등 보육전담사들이 소속된 노동조합이 '8시간 상시 전일제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상황과 학부모 수요에 맞춰서 근무시간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대표들이 삭발을 하고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등 노조 주장은 그 어느 때 보다 강경하다. 오는 1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도 예고했다. 배수진을 친 셈이다. 도교육청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입장을 조정해 협상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경기지부(아래 학비노조)가 16일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자 8명의 삭발식을 단행하고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1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도 예고했다. 요구 조건은 4시간, 6시간 등 제각각인 보육전담사들 근무시간을 8시간 전일제 근무로 바꿔 달라는 것이다.

학비노조는 "학부모에겐 적정 운영 시간을 제공하고 담당 교사에게는 돌봄 업무 없이 교육에 전념하게 해야 한다"며 "압축노동, 공짜노동의 근원이었던 시간제를 폐지하고 모든 노동자의 기본 근로시간인 1일 8시간 주 40시간제도를 실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에는 학비노조와 더불어 학교비정규직 양대 노조인 전국교육공무직본부경기지부(아래 공무직 노조)가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시간 상시 전일제 근무를 요구하며, 오는 1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선포했다.

"시간제 근무로 돌봄 질 떨어져"
 

▲ 전국교육공무직본부경기지부 기자회견 ⓒ 이민선


공무직 노조는 "시간제 근무로 돌봄의 질이 떨어졌다. 보육전담사들도 근속수당, 상여금, 명절휴가비 등을 시간제로 받는 등 각종 차별이 가해지고 있다"며 상시 전일제 근무를 촉구했다.

두 노조 모두 지난 8월 교육부가 발표한 '돌봄 운영 교실 개선안'을 상시 전일제 근무로 바꿔야 할 근거로 제시했다.

앞서 교육부는 "돌봄에 관한 학부모 수요를 반영해 19시까지 돌봄 운영 시간을 확대하고 시도교육청별 여건에 따라 돌봄운영 시간, 준비·정리 시간, 행정업무 시간 등을 고려해 전담사의 적정 근무시간을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두 노조 모두 이 내용을 언급하며 "교육부의 권고에도 보육 전담사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16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8시간 돌봄이 필요한 곳도 있고, 필요 없는 학교도 있다"며 "교육부 권고에 따라 학부모 수요를 반영해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수요가 있으면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돌봄 교실이 부족해 학부모가 원해도 돌봄서비스를 모두에게 제공하지 못해 대기자가 있는 학교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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