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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종전선언? 단기효과 노림수"... 흡수통일론 주창도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토론회 참석...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아무런 의미 없어"

등록|2021.11.18 17:29 수정|2021.11.18 17:29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MZ세대,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토론회에서 김병연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장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정부가 한반도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이라는 말을 성급하게 꺼내든 건 단기적 정치적 효과만 노리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18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관으로 진행된 'MZ세대,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토론회 참석한 이준석 대표는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일부로 가장 첫 부분에 오는 것인데, 이건 어떤 정부든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비핵화, 영구적 평화협정, 북미수교 등 그다음 단계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얼마나 제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상호존중'이 전제되면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에게 물어봤더니 '상호존중'은 북한의 핵 보유 지위를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고 하더라"면서 "비핵화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의 종전선언은 아무 의미 없는 평화협정일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북한은 선거가 없어서 시간을 무제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서방국가나 대한민국은 선거 일정에 맞춰서 모든 게 돌아간다"라며 "선거 전까지 북한과 (종전선언) 타결할 때 시간에 쫓겨서 (불리하게) 하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라고 지적했다.

"전쟁이냐 평화냐 같은 싸구려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MZ세대,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토론회에서 김병연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장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대표는 이날 북한을 흡수통일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 대표는 "헌법적 가치, 역사 인식, 경제 체제, 사법 제도 냉정하게 봤을 때 우리가 북한의 것을 단 한 개라도 건질 것이 있나"라며 "서독은 동독보다 3배 우수한 GDP로 평화적 흡수통일에 성공했다. 어쩌면 비핵화보다 통일이 쉬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교육이라는 것도 남북화해라는 네 글자로 할 게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북한의 토지를 인두별로 북한 주민에게 나눠줘야 하나, 혹은 국유로 가져가느냐, 남한의 자본에게 경매로 넘겨 통일 비용을 충당하느냐와 같은 창의적인 사고 실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통일론에 대해서 이 대표는 "지난주에 윤석열 후보와 그런 얘기를 했는데, 후보도 고민이 깊다"면서 "젊은 세대를 설득하기 위해선 '전쟁이냐 평화냐' 같은 싸구려 프레임에서 벗어나 실제로 국민의힘이 고민을 많이 했느냐를 드러낼 수 있는 고차원적인 담론을 이끌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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