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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포맨' 탁재훈은 다시 '대상' 받을 수 있을까?

나름 성과 거둔 2021년... 동료들의 뼈 때리는 현실 조언으로 웃음꽃

등록|2021.11.24 14:18 수정|2021.11.24 14:18

▲ 지난 23일 방영된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의 한 장면. ⓒ SBS


'미우새' 돌싱 4인방의 시끌벅적 토크 예능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아래 '돌싱포맨')가 지난 23일엔 모처럼 다른 주제를 언급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동안 결혼에 대한 내용 위주의 왁자지껄한 대화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왔지만 '기승전-재혼'이라는 고정된 경로 위주로 전개되면서 <돌싱포맨>은 종종 지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를 의식했는지는 몰라도 이날 방송에선 재혼 이외의 소재가 쉴틈 없이 던져졌고 그중 탁재훈의 "연말 시상식 대상 수상이 가능할까?"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고 언급되었다. 공교롭게도 초대손님으로 김준호-김종민(이상 KBS) 대상 수상에 일조한 '킹메이커' 차태현과 전년도 SBS 연예대상 수상자인 김종국 등 '용띠클럽' 2인이 참석해 고정 멤버 4인과 흥겨운 대화의 장을 펼쳐나갔다.

"내가 대상?" 잠깐의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던 탁재훈
 

▲ 지난 23일 방영된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의 한 장면. ⓒ SBS


​요즘 각종 기사 등으로 화제가 된 김종국의 도핑 테스트, 연예계 잉꼬부부로 유명한 차태현에게 들어보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던 <돌싱포맨>에선 최고참 멤버 탁재훈의 대상 수상 가능성이 이야기의 화두로 등장했다. 탁재훈은 과거 2007년 KBS연예대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구가한 바 있었다.

​하지만 잘 알려진 것처럼 이후 각종 사건 사고의 중심에 등장하면서 이내 내리막길을 타고 말았다. 그로 인해 탁재훈의 이름 석자엔 "대상의 저주"라는 말이 늘 꼬리표처럼 달라 붙었다. 그러던 차에 '반고정' 형식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SBS <미운 우리 새끼>로 점차 폼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MBC <놀면 뭐하니?> 겨울노래 구출작전, 2021 동거동락 등을 통해 여전히 녹슬지 않는 유머 감각을 과시했다. 이어 지금의 <돌싱포맨>에선 모처럼 쉴 틈 없는 입담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얻게 되었다.

​이렇다보니 이날 방송에선 다소 의도된 웃음 유발 도구로 활용되긴 했지만 '탁재훈 대상 가능성'을 화두로 던지면서 출연진 사이의 거침없는 난상토론이 진행되었다. 이에 대해 "이 형 진심이야", "지금은 어렵고 내후년에나...", "베스트 팀워크상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나" 등 동료들은 나름의 생각을 제시하며 모처럼 부푼 꿈에 빠져든 탁재훈에게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대상을 받기 위한 몇가지 전제조건
 

▲ 지난 23일 방영된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의 한 장면. ⓒ SBS


방영일 기준으로 이제 한 달여 정도 밖에 남지 않는 각 방송사 연예대상 일정을 감안하면 <돌싱포맨> 속 대상 수상의 장미빛 그림은 나름 이해가 되는 소재의 등장이었다. 속속 시상식 MC가 공개되고 "000가 대상 유력" 등 나름의 기준에 근거한 유력 후보가 언급되는 것 역시 매년 이맘때 아니던가. 그런데 탁재훈 뿐만 아니라 여타 연예인이 대상을 받으려면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둬야 할까?

​이에 대해 김종국과 차태현 등은 뼈 때리는 현실 조언으로 탁재훈을 제외한 출연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먼저 남은 기간 동안 SBS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예능 도장깨기'를 실시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탁재훈 대상 붐"을 일으키라는 것이다. 이는 하반기 맹활약을 해야 수상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예능대부' 이경규의 예전 언급과 근접한 지적이었다.

​그러면서도 공통적으로 지적한 사항은 "탁재훈의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이었다. 일단 3~4개가량 다작을 해야 어느 정도 유리할 텐데 현재 탁재훈은 <돌싱포맨> 하나 뿐이라는 게 약점이라는 이상민의 언급은 다른 동료들의 수긍을 이끌어낸다.  이어진 즉석 투표에서 탁재훈을 제외한 모든 출연자들이 "대상을 받을 수 없다"로 표를 몰아가자 그는 표결을 주도한 이상민을 향해 '분노의 하이킥'(?)을 날리며 이날 방송의 대미를 유쾌하게 마무리 짓는다.

수상 가능성 0%지만... 나름 고군분투한 2021년​
 

▲ 지난 23일 방영된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의 한 장면. ⓒ SBS


차태현, 이상민 등의 지적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탁재훈의 대상 수상 가능성은 솔직히 말하자면 0%에 가깝다. SBS 올해 최고 화제작 <골때리는 그녀들>의 단체 수상 전망을 비롯해서 여전히 건재한 <런닝맨> 유재석 등과 비교할 때 탁재훈의 활약상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방송에서 자주 등장한 "탁재훈 대상 수상" 언급은 사실 프로그램을 위한 웃음 유발의 도구라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탁재훈은 수년에 걸친 부진을 털어내고 각종 TV 프로그램과 유튜브 출연 등을 통해 '악마의 재능'이라고도 불리웠던 그의 예능감을 모처럼 발휘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매운 맛 토크와 관찰 예능이 결합된 스핀오프 예능 <돌싱포맨>이 꾸준히 5% 내외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요일 밤 안착에 성공한 부분에서 탁재훈의 역할은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종종 무리수 개그로 함께 출연한 동료들의 맹비난을 한몸에 받기도 하지만 적어도 이 프로그램 내에선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2000년대의 황금기 시절만큼은 아니겠지만 2021년의 활약상은 내년 이후의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예전처럼 자기관리 소흘 등의 실책을 다시 범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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