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서 의식잃은 승객, 기사와 승객 도움으로 목숨 건져
경주시 시내버스에서 일어난 일... 운전기사는 심폐소생술, 승객들 119신고
▲ 시내버스에서 의식을 잃은 승객이 기사와 다른 승객들의 빠른 대응으로 목숨을 구했다. ⓒ 경주포커스
달리던 시내버스에서 의식을 잃은 50대 승객이 버스기사의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승객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A씨가 쓰러지자 마자 승객들이 곧바로 상황을 살폈다.
먼저 한 승객은 얼굴을 바닥으로 향한 채 쓰러진 승객의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몸을 바로 눕혔고, 버스 기사 김수찬(62)씨도 버스를 멈춘 뒤 A씨에게 달려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승객은 119에 신고했다. 이 승객은 창밖을 살피며 버스 위치와 A씨의 상태를 정확히 119에 알렸다.
이들의 응급처치는 약 1분간 이어졌고, 다행히 승객은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또 다른 승객은 A씨의 목을 받치고 손과 팔, 다리를 주무르며 이들을 거들었다.
당시 긴박했던 장면은 버스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A씨가 쓰러진 뒤 약 18초 만에 심폐소생술이 시작됐고, 119 신고도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A씨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다.
이들은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A씨 옆에서 그의 건강을 살폈다. 잠시 후 구급대원이 도착하고 A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새천년미소 51번 버스기사 김수찬씨는 "쓰러진 승객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숨도 쉬지 않아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본능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며, "매월 한차례씩 회사에서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을 받아 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대 한동규, 대구대 박영민 학생, 경주여자정보고 이순진 학생 등 승객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상황이 어려워 졌을 것"이라며 당시 응급조치에 도움을 준 승객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한편 병원으로 이송된 승객은 안정을 찾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었지만 기사와 승객들의 일사불란하고 순간적인 기지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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