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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사건을 맡았던 것도 아니고..." 윤석열의 발뺌 한 번 더

윤, 재차 "김성태 '딸 특혜채용' 몰랐다"...민주당 "몰랐다는 변명 한심하다"

등록|2021.11.28 20:40 수정|2021.11.29 01:11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8일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했던 것을 두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모르쇠로 일관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북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후보 직속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그 사건(김성태 전 의원의 딸 KT 특혜 채용)을 검찰에서 맡았던 것도 아니고 언론 통해 들었는데 몇 년 됐지 않나"라며 "통상 중앙위 의장이 조직과 직능 다 관리해왔고, 짧은 기간의 선거조직이라 의식 못 했다"라고 말했다.

'딸 KT 특혜 채용' 혐의(뇌물)로 1심에서 무죄를 받았던 김성태 전 의원이 2심에서 유죄를 받을 때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가 관련 내용을 모를 리 없다는 더불어민주당 비판을 의식한 대답이었다.

김성태 전 의원은 2012년 10월 딸의 정규직 전환을 대가로 이석채 전 KT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무마한 혐의를 받고 있다.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대법원에서 상고심을 진행 중이다. 그런 김 전 의원을 윤 후보가 선대위 총괄 본부장으로 임명하자 비판이 쏟아졌다. '아빠찬스'로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심어준 인물을 선대위에 영입한 건 부적절하다는 것이었다.

여론이 악화하자 김성태 전 의원은 지난 27일 선대위 총괄 본부장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에 같은 날 윤 후보는 "(김 전 의원에게) 감사하다"라면서도 "저도 김성태 의장 사건(딸 KT 특혜채용)이 좀 오래돼서 잘 기억을 못 했다"라고 변명했다. 윤 후보의 '몰랐다'는 변명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다시 나온 관련 질문에 윤 후보는 재차 몰랐다고 강조한 셈이다.

홍서윤 민주당 청년선대위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사건이 오래돼서 잘 기억을 못 했다'는 변명은 한심하다"라며 "청년위원장 자임한 윤석열 후보, 김성태 본부장 인선 변명은 청년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강조했던 공정이, 다른 청년들의 기회를 박탈한 사람도 표를 위해서라면 용인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야말로 불공정"이라며 "윤석열 후보는 분노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김성태 본부장 인선에 대해 분명하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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