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삼우제 참석한 이순자 "백담사에서..."
동화사 회주 의현 스님, 5공 시절 총무원장 역임... 49재도 동화사에서
▲ 29일 오후 전두환씨의 삼우제를 지내기 위해 동화사에 도착한 전씨 가족 일행이 영정을 들고 대불전으로 향하고 있다. ⓒ 조정훈
지난 23일 사망한 전두환씨 삼우제가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부인인 이순자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열렸다.
이날 삼우제에는 장남인 재국씨와 재만씨 등이 참석했지만 차남인 재용씨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또 전씨의 측근이자 5공화국 실세였던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 부장, 고명승 전 육군대장 등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약사여래불상 앞에 '전두환(24회) 전 대통령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고 쓴 근조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김충환 대구공고 총동문회장은 "전 전대통령 측으로부터 삼우제를 동화사에서 지낸다는 연락을 받고 빈소를 찾지 못한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며 "전씨가 퇴임 후에도 모교를 방문하는 등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 전두환씨 삼우제를 지내기 위해 대구 동화사에 도착한 이순자씨가 합장을 한 채 대불전으로 걸어가고 있다. ⓒ 조정훈
삼우제는 약 2시간 가량 비공개로 불교식 예법으로 진행됐다. 삼우제를 마치고 나온 이순자씨는 동화사에서 삼우제를 지낸 배경을 묻자 "백담사에서..."라고 말하려다가 수행원들이 기자를 막아서자 입을 닫았다.
또 5.18민주화운동 사과와 관련한 질문에서도 수행원 등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시죠"라는 말과 함께 제지하면서 이씨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동화사에서 전씨의 삼우제를 지낸 것은 전두환 재직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의현 스님과의 인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사 회주인 의현 스님은 전두환과 각별한 사이로 전씨가 백담사로 갈 수 있도록 거처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전씨의 49재 또한 동화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씨는 경남 합천에서 출생했지만 5살 때 대구로 이사해 대구공고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는 12.12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했지만 생전에 사과를 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 고 전두환씨 삼우제를 지내기 위해 대구 동화사에 온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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