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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로스 먹자', 여기서 로스는 어디서 온 말일까

일본이 잘못 만든 일본식 영어,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88)

등록|2021.12.01 10:43 수정|2021.12.01 10:43
소고기맛집 등심로스구이

'생생정보' 강황 오리로스, 누룽지 피자

1980년대 들어 휴대용 가스버너가 유행처럼 각 가정에 구비되면서 가정에서 간편하게 고기를 구워 먹는 '로스구이'가 가능해졌는데요.

'등심로스', '로스구이', '오리로스' 등등, '로스'라는 표현은 군침을 돌게 하는 요리의 의미로 사용된다.

그런데 '로스'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에 대해 생각해본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을 듯하다. '로스'는 바로 '굽다'라는 뜻인 영어 roast에서 비롯된 말로서, 결국 "로스트에 적합한 고기 부위"라는 의미다.

'로스'는 대개 "어깨 부위에서 허리 부위까지의 등살"을 가리킨다. '로스'라는 이 말 역시 자의적 조어 방식에 너무 익숙한 일본의 화제영어 'ロース(로스)'가 그 원조다. 영어로 말하면 chuck, rip, loin에 해당하는 말이다.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pork loin이라 한다.

sirloin과 '히레'라는 말은?

참고로 sirloin이라는 영어 단어는 맛이 너무 좋아 귀족의 의미인 sir를 붙여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상등의'라는 뜻의 프랑스어 sur를 붙였다는 설도 있다).

한편, 일본식당에서 사용되는 '히레(ヒレ)'는 '허리 부위 고기'의 뜻인 영어 fillet을 일본식 발음으로 읽어 만들어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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