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동극, '소리컬 몬스터 할아방'
소리로 소통과 위로를 전하고 싶은 청년 극단, 공연예술창작소 호밀
▲ 소리컬 몬스터 할아방 포스터공연예술창작소 호밀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소리컬 몬스터 할아방을 공연한다. ⓒ 공연예술창작소 호밀
2014년 창단한 청년 예술단체 '공연예술창작소 호밀'은 2021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소리컬 몬스터 할아방>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대학로 이음센터) 5층 이음아트홀에서 12월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3일간 5회 공연한다.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장애인 예술가 및 예술단체의 창작 활동과 예술교육을 지원하여 문화예술 활동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 음악극 독백콘서트 포스터책 속 인물의 독백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 ⓒ 공연예술창작소 호밀
공연예술창작소 호밀의 대표 레퍼토리로는 책 속 인물 이야기를 독백으로 만들고, 그 이야기를 통해 배우가 전달하고 싶은 말을 덧붙여 관객과 소통하고 위로하는 음악극 <독백 콘서트>와 2020년 밀양공연예술축제에서 차세대연출가전 신진상을 수상한 <언필과 지우개> 등이 있다.
▲ 공연예술창작소 호밀의 민광숙 대표청춘마이크에서 <독백 콘서트>를 공연 중인 공연예술창작소 호밀. 민광숙 대표는 배우 출신으로 7년째 극단을 성장시켜 왔다. ⓒ 공연예술창작소 호밀
<소리컬 몬스터 할아방>을 직접 쓰고 연출을 맡은 민광숙 대표는 <독백 콘서트> 공연에서 발달장애인들이 반복되는 소리를 따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눈여겨봤다. 민 대표는 쉬운 의성어, 의태어에 감정을 담아 표현한다면 발달장애 아동이 쉽게 이해하고 같이 즐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본 공연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의성어, 의태어를 반복해 감정과 분위기를 표현하고, 음악이 나오는 동안 박자에 구애받지 않고 합창이 가능한 놀이체험극으로 기획됐다. 소리를 통해 관객과 배우가 상호작용함으로써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이고, 함께 공연을 만든다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 소리컬 몬스터 할아방 연습 사진아이들이 숲 속에 사는 무시무시한 몬스터 할아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공연예술창작소 호밀
몬스터 할아방을 찾아 떠나는 세 아이의 모험으로,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통해 편견 없이 상대를 보는 법과 진심 어린 소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만든 공연이지만, 비장애 아동과 부모도 함께 관람하기 좋은, 공감대 넓은 이야기다. 타인의 고유성을 인정하며 서로 소통하는 법에 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어렵지만, 꼭 필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이번 초연에서 발달장애 아동들 앞에 선보여 반응을 본 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세 자매> 등 정통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드는 배우 '이봉근'이 몬스터 할아방을 맡았고, 다양한 어린이 뮤지컬 경험이 있는 '홍지연', '이지수', '조우리' 배우가 동네 아이들을 맡아 열연한다.
또한 음악은 영화음악을 전공한 싱어송라이터 '박한영'이, 무대 디자인 및 오브제는 오랫동안 발달장애 아동의 미술교육을 해왔던 '김미화' 작가가 협업하여 만들었다.
▲ 소리컬 몬스터 할아방 악보소리컬이란, 발달장애 아동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의성어, 의태어를 반복해 감정과 분위기를 표현하는 노래로, 음악이 나오는 동안 박자에 구애받지 않고 합창 가능한 형태의 노래다. ⓒ 공연예술창작소 호밀
<소리컬 몬스터 할아방>은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이음아트홀(대학로 소재)에서 공연한다. 장애 아동 및 보호자, 장애인 단체는 무료이며, 비장애 관객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만 원에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1회차당 15석으로 좌석이 제한하여 운영한다. 티켓 수입금은 전액 장애 문화예술 활동에 기부한다.
공연에 대한 세부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