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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껍질이 레드카펫으로? 타나카 타츠야의 미니어처 세상

330만 팔로워 타나카 타츠야가 선보이는 국내 최초 전시회,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

등록|2021.12.10 17:42 수정|2021.12.10 17:42
달콤한 크루아상이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이 된다. 흩뿌려진 소금은 밤하늘의 은하수가 되고, 사과 껍질은 레드카펫이 된다. 익숙한 물건에서 새로운 상상을 창조하는 이 남자의 이름은 타나카 타츠야. 미니어처 사진가이자 아트디렉터다.
  

▲ 타나카타츠야의 작품. 사과껍질에서 레드카펫을 떠올렸다. ⓒ 오선임


타나카 타츠야의 미니어처 세상은 '어린 시절 순수한 발상을 다시 생각해 무언가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2011년, 일상의 물건들을 이용해 미니어처 아트를 구축하는 <MINIATURE CALENDER>를 시작한 이후,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작품을 만들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발표하고 있다.

<MINIATURE LIFE SEOUL : 타나카 타츠야의 다시 보는 세상>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타나카 타츠야가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전시회다. 그는 한국 전시회를 위해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김치'를 주제로 김치 단풍나무를 만들었다.

#WORKERS #SPORTS #HAVE FUN 등 9가지 테마가 10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 팬들을 위한 '미공개 신작'과 '오리지널 실물 미니어처' 등 150여 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번 전시회의 관람 포인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재해석된 보통의 사물 관찰하기, 다른 하나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담긴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기다.
 

▲ 타나카 타츠야의 작품 제작 과정이 차례대로 설명되어 있다. 그 과정을 천천히 짚어보면 그의 철저하고 세심한 작업 루틴이 엿보인다. ⓒ 오선임


전시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타나카 타츠야가 전하는 환영의 인사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쪽 벽면에는 그의 작품 창작 과정을 텍스트뿐만 아니라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타나카 타츠야는 일상의 물건들을 보며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당장 휴대폰을 켜 메모장에 아이디어를 기록한다. 작품에 배치할 약 십만 개 이상의 인형들은 직업과 포즈별로 나누어 서랍에 보관한다. 원활한 작품 제작을 위해 어디에 어떤 인형이 있는지 파악해두고 아이디어와 재료들을 조합해 매일 작품을 촬영한다.

개인 SNS 계정에 하루에 하나씩 작품을 올리는 그는, 촬영이 불가능한 날을 대비해 서너 개의 작품을 미리 촬영해 놓는다. 그의 창의력은 '천재성'이 아닌, 성실함과 세밀함에서 발현된다.
  

▲ 일본의 초고속 열차 '신칸센'을 모티브로 한 작품 '신빵센' ⓒ 오선임


어쩌면 이 전시회의 가장 큰 묘미는 그가 지닌 창의력보다도 떠오르는 영감을 행동으로 실천한 일상의 규칙적인 '루틴'이라 할 수 있다. 평소의 일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힘. 그의 영감은 성실의 연장선에서 뻗어 나온 여러 갈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 전시를 다 보고 나오면, 일본에서 건너온 다양한 굿즈가 마련되어 있다. ⓒ 오선임


전시를 둘러보는 데는 대략 1시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일본에서 건너온 엽서, 마스킹 테이프, 에코백 등 20여 종의 다양한 오리지널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 사이트는 12월 말 오픈 예정이다.

<MINIATURE LIFE IN SEOUL- 타나카 타츠야의 다시 보는 세상>은 2021년 10월 30일부터 2022년 1월 9일 까지 전시되며, 여의도 IFC Mall L3층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입장마감 시간은 오후8시 30분).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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