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 사내하청 비정규직 집단해고 가족대책위 출범
"아빠 집은 걱정말고 이기고 돌아오세요!"
▲ 기자회견에 참가하는 참가자 ⓒ 신동민
현재 조합원들은 공장을 떠날 수 없다며 원직복직이 될 때까지 남아 옥쇄 투쟁을 전개해가고 있다. 이들은 "국내 최대 비료생산업체라고 하면서 '농업인의 기업'이라고 떡하니 간판에 붙여 놓은 남해화학은 이번 집단해고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사내 하청 비정규직인 우리 남편들은 정규직의 절반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도 업체가 바뀔 때마다 해고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삼남매의 아버지와 군 제대 후 대학 복학을 앞둔 아들의 아빠, 고3 딸을 둔 아빠가 해고되고 있다. 이들 모두 가장으로서 내색하지 못한 채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가족들은 "하청업체 입찰 시 고용 승계 조항 없이, 최저가 입찰제를 통해 사내하청 업체를 선정하는 곳은 여수산단에서 남해화학이 유일하다"며 "이윤 창출을 위해서라면 비정규직 노동자 생존권은 파리 목숨으로 여기고 그들의 가정파탄은 관심 사항이 아니라는 돈만 밝히는 나쁜 회사"라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번에도 농협과 남해화학은 하도급 업체와 노동자들 간의 이해관계 문제라고 발뺌을 하고 있다"며 "고용 승계 의무조항을 삭제하고, 최저가 입찰제를 통해서 2년마다 대량해고 사태를 유발하는 장본인은 남해화학이며, 뒤에서 사주하고 있는 것은 농협"이라 주장했다.
한편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여수시 갑)은 "남해화학도 (여수산단 다른 업체들처럼) 사실상 고용승계를 보장해서, 고용불안에 시달리지 않게 하고 처우도 올려달라"고 질의했고, 이에 남해화학 하형수 대표이사는 "반드시 그렇게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여수시 을)은 남해화학 사내하청 비정규직 집단해고가 해결된 것처럼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은 33명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전원 재계약(고용 승계)을 거부한 채 일부만을 고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남해화학비정규직지회는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노동과세계에도 게재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