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전국 연대집회'에 미얀마인 큰 관심
세계 21개 도시 진행, 12일 창원역광장 집회 뒤 행진... 미얀마언론, 페이스북 통해 알려져
▲ 12월 12일 경남 창원에서 열렸던 “미얀마 군부독재 퇴진과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한국대회”를 소개한 미얀마 사람들의 페이스북. ⓒ 윤성효
지난 1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미얀마 군부독재 퇴진과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한국대회'에 대해 미얀마 국민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는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각 지역 미얀마교민회 등으로 구성된 '한국미얀마민주주의연대공동행동'이 열었다. 지난 2월 이후 매주 일요일마다 부산, 대구, 울산, 대전, 평택 등지에서 일요시위를 열어오다 이날 처음으로 다 모여서 한국대회를 열었던 것이다.
이날 세계 21개 나라 도시에서 함께 '미얀마 봄혁명 연대집회'가 진행됐다. 그런데 미얀마 현지에서는 여러 나라 도시에서 벌어진 집회 가운데, 창원에서 열린 '한국대회'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이다.
네옴 경남미얀마교민회 회장은 15일 전화통화에서 "그날 세계 여러 도시에서 연대집회가 열렸는데, 창원 소식이 많이 미얀마에 알려졌다"고 했다. 그는 "미얀마 언론에도 창원 집회가 많이 다루어졌고,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가 되기도 했다"며 "한국에 사는 교민들도 많이 고무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인들 고마워해... 큰 힘이 됐다"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시민불복종항쟁(CDM)과 소통해 오고 있는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한국에 사는 교민뿐만 아니라 미얀마 시민들한테도 창원 집회가 상당하게 자기들한테 힘을 주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대회에서 사회를 봤다.
이 대표는 "그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한국에서는 부분적으로 모여서 집회를 했는데, 전체가 모여서 하기는 처음이고, 규모도 있었다"며 "전체가 모여서 집회를 한 것에 대해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창원 집회와 거리행진해 경찰이나 지방정부의 보호를 받았다는 사실에, 미얀마인들은 고마워하고 큰 힘이 된다고 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집회가 성공적으로 하게 되어 다행이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라고 설명했다.
▲ 12월 12일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쿠데타 군부독재 퇴진과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한국대회”. ⓒ 윤성효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미얀마 민주화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도 진행돼 총 452만 원이 모였다.
이날 집회 때는 차량에 설치된 '전광판(LED)'을 통해 해외 다른 도시의 집회를 볼 수 있게 했고, 미얀마 국민통합정부·시민불복종항쟁 관계자의 영상 연설을 들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철승 대표는 "차량 전광판을 통해 해외 집회 상황이나 자기 나라 NUG 장관 등의 발언을 영상으로 들으면서 참가자들이 상당히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미얀마민주주의연대공동행동은 창원 집회를 준비하면서 양곤대학 총장을 지낸 조웨소 NUG 교육부총괄장관과 테이자 산 미얀마 청년지도자의 영상을 먼저 받았고, 이날 집회 때 상영했다.
이철승 대표는 "집회 때 교민들이 많이 촬영을 해서 미얀마로 보냈다. 미얀마에서 동영상이나 사진이 많이 전파됐다"며 "그래서 미얀마 언론이나 개인 페이스북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했던 집회를 많이 다루었다"고 말했다.
그는 "NUG 지도자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자기들은 봄혁명이 승리한다고 보고 있다. 지금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철승 대표는 "한국 시민사회도 미력하나마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를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아시아 민주주의에 대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우리 역할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앞으로 한국이 미래 국제 사회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 12월 12일 경남 창원에서 열렸던 “미얀마 군부독재 퇴진과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한국대회”를 소개한 미얀마 사람들의 페이스북.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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