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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맹독성 시료반입 중단 약속, 이행 확인해야"

부산항 세균실험실 폐쇄찬반 주민투표 추진위, 부산시 면담 내용 공개

등록|2021.12.15 11:43 수정|2021.12.15 23:31

▲ 세균실험실 논란이 불거진 부산항 8부두 입구 ⓒ 김보성



[기사 보강: 15일 오후 12시]

부산항 세균실험실 논란과 관련해 부산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맹독성 샘플·시료 반입 중단, 폐기' 등 미군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을 촉구했다. 주피터(JUPITR), 센토(CENTAUR) 등 생화학전 대응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미군은 2019년 현장설명회를 통해 이를 공식화한 바 있다.

15일 부산 200여개 단체로 꾸려진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주민투표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추진위와 시는 지난달 말 면담을 진행했다. 대화를 통해 양 측은 2년 전 현장설명회 당시 미군이 내놓은 입장에 대한 이행 여부를 이달까지 파악하기로 했다.

면담에 참석한 전위봉 추진위 상황실장은 <오마이뉴스>에 "미군이 당시 생화학물질을 들여온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시료 폐기 등을 말했지만, 지금까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추진위가 확인을 요청한 내용은 ▲시료 배송 중단과 폐기 결과 ▲생물안전등급(BSL) 2급 시설의 신고 등이다. 전위봉 실장은 "논란 끝에 설명회가 열렸던 만큼 부산시가 끝까지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한다. 시설 논란 또한 국내법 절차에 따라 정식적인 신고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시민단체의) 요구가 있다면 확인을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시 해당 부서 관계자는 "여러번 공문을 통해 시료 반입이 없다는 것을 답변 받았다"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지만, 시료 폐기 부분에 대해선 추가 파악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공동으로 이를 발표했으나 이후 폐기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이 부분을 확인 하겠다"라고 말했다.

도심과 가까운 부산항 8부두에서는 생화학 실험 논란이 장기간 이어져 왔다. 검역 주권과 시민 안전 우려 비판 여론에 주한미군은 뒤늦게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당시 미군 측의 스티븐 윌리엄스 참모장은 "한반도 내 생물방어체계 우려의 해소를 위한 것"이라며 "10년 이상 식별과 평가 자산운용을 거쳤고, 센토는 이런 노력의 가장 최근 단계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부산항에서 생화학전 프로그램 운영 사실을 미군이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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