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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오차범위 내 접전에 이준석 "환장하겠다"

윤 배우자 논란에 "늦지 않게 사과해야"... 이재명 아들 논란에 "더 내용 있는 것 같다고 들어"

등록|2021.12.17 12:18 수정|2021.12.17 12:18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시 쓰는 K-탄소중립'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환장하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최근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걸 두고 한 말이다.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온 이준석 대표는 진행자가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넘어섰고, 정당 지지도 또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앞서고 있다'고 말하자 "(여론조사는) 누가 더 악재에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평가받는 지점이 있다"라며 "우리 측 악재가 하루이틀 먼저 나와서 선반영 됐던 거다. 이재명 후보의 가족 문제도 꽤 심각한 사안들이 제기가 돼서 곧 반영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내 이 대표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이건 완전히 정치평론가로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저조한 여론조사 결과에) 당 대표로서는 환장하겠다"고 밝혔다.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36%, 윤석열 후보는 35%를 기록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였다(12월 14일~16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또한 지난 16일 발표된 SBS-넥스트리서치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이 후보는 35.4%, 윤 후보는 33.3%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1%P로 오차범위 안에 있다(12월 14일~15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의기소침할 필요 없지만... 정신 차리고 말도 안 되는 허세는 빼야"

이날 방송에서 이준석 대표는 당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지금에서도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구조적 변동이 있기 때문에 너무 그렇게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라면서도 "다만 정신은 차려야 한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허세는 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영입 인사를 보면 세 불리기에는 좋으나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만한 인사는 아니다"라며 "그게 딱 의미하는 것이 저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보다 기존의 사람을 긁어모아서 여소야대를 정치공학적으로 돌파하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아도 싸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과 관련한 논란을 두고선 신속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봤다. 이 대표는 "유흥업소 접대부 역할을 했다든지 하는, 지금 와서 보면 참 굉장히 모욕적인 그런 주장들이 있었던 상황이라 이성적으로만은 대응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라며 "저는 지금이라도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겸손한 자세로 확인 과정을 거쳐 늦지 않은 시간에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가 아들의 불법 도박 사건에 관한 언론 보도 4시간 만에 사과했다는 점을 두고선 "그것을 보도한 언론이 거의 빠져나갈 수 없는 근거를 제시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빠른)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재명 후보 자식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더 내용이 있는 것 같다고 들었다. 나중에 더 심각한 이야기가 나오면 꼬리자르기식 사과 아니였냐고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이는 글 기사에 인용된 두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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