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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단속하는 SSG, '거포' 한유섬도 다년 계약?

[KBO리그] SSG의 ‘비 FA’ 다년 계약, 한유섬도 응답할까?

등록|2021.12.18 09:51 수정|2021.12.18 09:51

▲ 2021시즌 31홈런 OPS 0.907로 부활한 SSG 한유섬 ⓒ SSG랜더스


KBO리그 FA 시장이 총액 100억 이상의 대형 계약 선수를 연일 배출하며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17일에는 김재환이 두산 베어스와 4년 총액 115억 원, 김현수가 6년 총액 115억 원에 LG 트윈스에 각각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1999년 KBO리그에 FA 제도가 도입된 이래 하루에 두 명의 선수가 총액 100억 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상 최초다.

하지만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후 스토브리그 출발선에 처음 선 SSG 랜더스는 예상과 달리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시즌 도중 10개 구단 중 가장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며 야구단을 지극히 사랑하는 정용진 구단주의 아낌없는 지원이 예상되었으나 의외로 조용하다.

대신 SSG는 '내실 다지기'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현역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지 관심을 모았던 베테랑 추신수와 연봉을 27억 원에 동결해 재계약했다.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던 그가 내년에도 뛰기 위해서는 수술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1982년생으로 만 40세 시즌을 치러야 하는 그가 수술을 불사할지는 의문부호가 있었다. SSG는 발 빠른 재계약으로 내년에도 추신수와 동행한다.

KBO리그에서 올해부터 가능해진 '비 FA' 선수의 원소속팀과의 다년 계약도 SSG가 가장 먼저 실천에 옮겼다.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문승원과 박종훈을 지난 14일 각각 5년 총액 55억 원, 65억 원에 계약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두 선수를 SSG가 '입도선매'에 나선 것이다.
 

▲ SSG 한유섬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SSG는 2022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좌타 거포 한유섬에게도 다년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FA 시장에 나와 대형 계약을 따낸 선수들과 다르지 않은 큰 규모라는 이야기다.

2012년 9라운드 85순위로 SK에 입단한 한유섬은 통산 7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145홈런 44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84를 기록했다. 2018년 41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으나 2019년 12홈런, 2020년 15홈런으로 주춤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는 한동민에서 한유섬으로 개명했다.

개명 뒤 첫 시즌인 2021년 한유섬은 타율 0.278 31홈런 95타점 OPS 0.907로 부활을 입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14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SSG는 투수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해 마운드가 붕괴 상태였으나 타선의 힘으로 버티며 정규 시즌 최종일까지 5강 싸움을 펼쳤다. 한유섬의 방망이에 힘입어 SSG는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싸울 수 있었다.
 

▲ SSG로부터 다년 계약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유섬 ⓒ SSG랜더스


FA 자격 취득을 앞둔 선수가 소위 'FA로이드'로 한 시즌 맹활약해 몸값을 바싹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기는 하다. 하지만 FA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예년의 기록도 내지 못해 FA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는 사례도 없지는 않다.

FA 자격 취득 1년 전 원소속팀과의 다년 계약은 선수가 심리적인 안정 속에서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단은 핵심 선수가 FA로 타 구단으로 이탈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물론 한유섬이 SSG로부터 제안받은 계약 규모보다 더욱 큰 계약을 따내기 위해 다년 계약을 일단 고사한 뒤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시나리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유섬의 결정과 그가 최종적으로 따낼 계약 규모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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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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