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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의 내 편 감싸기... "대통령에도, 대선에도 도움 안 돼"

민정수석 아들 문제에 "투명하다는 확신" 글 올려... 조응천 "스스로 적격 시비 자초"

등록|2021.12.21 10:59 수정|2021.12.21 10:59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아들의 입사지원서 문제로 물러난 김진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두둔했다가 여권 내 반발을 샀다.

박 장관은 20일 오후 9시께 해당 문제를 지적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제가 이 기사를 포스팅하는 이유는 김 수석은 투명하다는 확신 때문입니다"라고 썼다.

기사에 따르면, 김 수석의 아들은 최근 기업에 낸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수석은 해당 내용을 취재한 언론을 통해 "아들이 불안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며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보도 하루 뒤인 21일 김 수석은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곧장 수용했다.

박 장관의 페이스북 글은 김 전 수석의 사의 표명 전에 올라온 것이다. 이 글에 여권 성향으로 보이는 이들도 비판 댓글을 달았다.

조응천 "불필요한 오지랖" - 이동학 "현재 회사 서류 공개도 검토해야"

특히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장관의 자제를 촉구한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이 극도로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법무부장관이 개인적 확신을 근거로 오지랖 넓게 청와대 참모의 사적영역에까지 선제적으로 방어하려 나서는 모습은 매우 부적절하다"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법무부장관의 직분에 어울리지도 않게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사적인 판단을 섣불리 표출함으로써 스스로 적격 시비를 자초한 것은 물론 사과를 한 민정수석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칫 대통령에게까지 부담을 지울 수도 있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라며 "그 동안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우리당과 후보의 노력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동학 청년선대위 인사영입단장은 김 수석의 사의 표명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히려 아들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입사지원서와 심사 평가서 같은 것을 공개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세상의 많은 자녀들이 힘겨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라며 "공정한 경쟁은 가장 기본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에 대해서, 고용보험 확충을 통한 실업 안전망 강화에 대해서 더 치열한 정책 논쟁의 대선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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