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 극빈층 발언 부적절"
3박4일간 부산 공략 나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서 관련 비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북항재개발 현장 방문 간담회를 마치고,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3박 4일간 부산·경남 공략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극빈층 발언 논란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해선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맥락 하에 해석 필요하지만, 그런 생각 안 돼"
하루 전인 22일 윤석열 후보는 전북 방문에서 또다시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전북대학교 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한 자리에서 "자유의 본질은 일정한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지켜질 수 있다)"라며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라고 이야기하면서다.
복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관련기사 : 윤석열 또... "극빈하고 못 배운 사람은 자유 뭔지 몰라")
이 부분을 지적한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정권교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22일까지 대구·경북(TK) 방문에서 나온 이야기를 다시 소환했다. 대구와 경북을 돌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첫 번째가 정권교체, 두 번째가 차라리 안철수였다"라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를 통해 "제1야당으로 정권교체가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욱더 제가 주도적으로 정권교체를 해야겠다,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을 굳혔다"라고 강조했다.
아직 낮은 지지율을 두고는 과거 선거를 언급하며 반전 가능성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2017년 초기 지지율이 5%였고, 한 자리 숫자에서 바뀌지 않았으나 대선 두 달 전 두 자릿수로 올랐다"라면서 "2016년 총선 때도 마지막에 27%까지 국민의당 지지율이 올라갈 줄 상상을 못 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이것이) 중도층, 2030, 무당층의 특성"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미 양당의 적극적인 지지층은 다른 선택이 없이 자기 의견을 그대로 바로 밝히지만 중도층, 무당층, 2030은 어느 정도까지 끝까지 의견표명을 유보한다. (결국) 누가 우리나라를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확신이다"라며 변화를 확신했다.
그는 "이런 판단에 시간이 걸리고, 진정성, 제가 10년간 증명한 도덕성, 지금까지의 이루어온 여러 가지 행동력과 업적, 실행 능력들을 보시면 지지를 많이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방문 발언처럼 정책비전 외에도 도덕성 부각을 크게 앞세우고 있다. 대선을 불과 석 달 남겨둔 시점에서 선두 주자인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가족 문제'로 어려움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덕성 1위' 여론조사 결과는 흔들리는 표심을 안 후보로 가져올 기회라고 본다.
지난 17~19일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응답률 20.4%,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누가 도덕성이 높은 후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안철수 후보를 첫 번째(23.0%)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심상정 17.6%, 윤석열 16.1%, 이재명 15.2%, 김동연 4.5% 후보 순이었다.
'리스크'로 요동치는 대선 정국에서 안 후보는 부산서 추격 불씨를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북항재개발·2030부산세계박람회 현장 확인, 모교인 부산고 방문, 지역 언론사 인터뷰 등을 주요한 일정으로 잡았고, 수영구 광안리 카페거리에서 시민인사도 펼친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자갈치시장, 서면 등 지역 최대 상권을 돌며 소상공인과 청년들을 최대한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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