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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면] 친이계 "이명박 제외, 정치보복 재확인"

'비서실·참모 일동'으로 성명... "정치적으로 사면 이용, 평소 MB는 사면 기대 안 해"

등록|2021.12.24 13:19 수정|2021.12.24 13:19

▲ 지난 2월 10일 이명박씨가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동부구치소를 나와 머물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본관 뒤편으로 나와 법무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권우성


'친이명박계'가 박근혜씨 특별사면만 결정한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사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실·참모 일동'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을 보고 참담한 심정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면이 그 시기와 내용 모두 국민화합 차원이 아니라 정략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규정했다. 이들은 "두 분 전임 대통령을 임기 내내 구속해뒀다가 대선을 목전에 두고 그중 한 분만 사면했다"며 "사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을 사면에서 제외시킨 것은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사법처리가 정치보복이었음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처사"라며 "이 대통령께서는 평소에 이 정권에서 사면 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고도 했다.

친이계는 또 이번 사면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복권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가석방을 무마하기 위한 '물타기'라고 공세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12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을 보고 참담한 심정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우리는 이번 사면이 그 시기와 내용 모두 국민화합 차원이 아니라 정략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2. 두 분 전임 대통령을 임기 내내 구속해 두었다가 대선을 목전에 두고 그 중 한 분만 사면하였다. 사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3. 더구나 법치의 원칙으로나 국민 정서상으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인사들을 사면하는데 대한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전임 대통령의 사면을 활용했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

건강이 나쁜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풀려난 것은 본인을 위하여 다행한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사면에서 제외시킨 것은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사법처리가 정치보복이었음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처사이다. 이 대통령께서는 평소에 이 정권에서 사면 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우리는 고령의 대통령께서 코로나까지 겹친 엄동설한의 옥고를 잘 견뎌내시길 바란다.  

2021.12.24.
이명박 前 대통령 비서실, 참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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