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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사과 논의' 묻자... 윤석열 "무슨 말인지 몰라"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공정과 상식 입장에서 진솔하게 설명하는 게 좋다고 생각"

등록|2021.12.24 17:26 수정|2021.12.24 17:34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아 권익연대를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아 권익연대는 아동 고아와 18세가 넘어 시설을 퇴소한 이들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각종 채용 과정에서 허위이력·경력과장 의혹이 제기된 데에 직접 사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중앙선대위 동향에 대해, 윤 후보는 24일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고아권익연대 봉사활동을 마친 윤석열 후보는 취재진이 '김건희씨가 직접 사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라고 묻자 "글쎄, 저는 그 내용은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 제가 이따 당사에 돌아가니까 뭔 말인지 여쭤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20대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물음엔 "제가 '경기장의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라며 "선대위에서 여러 자료를 분석해서 정권교체에 필요한 전략과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측 "어쨌든 정리를 한 번은 해야"

이에 앞서 임태희 중앙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건희씨가 허위 경력 논란과 관련해 직접 사과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희씨가 등판하지 않는 것도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임 본부장은 "저는 후보의 공정과 상식의 입장에서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쨌든 정리를 한 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공개석상에서 김씨가 직접 사과를 할 계획도 있느냐'는 질문에 "네, 이 사태를 보는 많은 국민들께 정말 진솔하게 그런 상황들에 대해서 설명할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어떤 형식이 될지에 대해서는 조금 저희들이 고민하고 또 이렇게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을 비롯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쪽 선대위 인사들은 김건희씨가 의혹에 대해 사과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허위이력·경력과장 의혹제기에서 벗어날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쪽으로 대응방향을 잡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임 본부장이 공개적으로 한 발언에 대해 윤 후보가 처음 듣는 듯한 반응을 보인 것은, 선대위 내 그같은 논의 기류에 윤 후보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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