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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증에 정책토론 별로 도움 안 돼"... 토론 회피 이유?

유튜브 출연해 “예비후보 토론 많이 봤나”... 시청자들 “기가 차다”

등록|2021.12.25 17:33 수정|2021.12.25 17:33

▲ 2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유튜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유명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검증해나가는데 정책토론을 많이 한다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와 토론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면 지금 대선전이 훨씬 더 정책 쪽으로 집중되지 않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서다.

25일, 유명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가 공개한 영상에서 윤 후보는 정책토론에 대해 "토론을 하면 서로 공격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 "실제 16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해보니까 (그렇다)"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토론보다는) 자기의 생각을 얘기하고 그거를 우리 시청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와 대면 토론을 하는 것보다는 이 후보 없이 진행자의 질문을 받는 형태가 좋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어 윤 후보는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실제로 싸움밖에 안 나온다"면서 "그리고 준비도 뭐 저쪽에서는 뭘 해갖고 올까, 뭐 공박을 하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후보는 "제가 볼 때는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그래도 이 나라에서 공적인 이 정부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는데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이런 것을 검증해나가는데 저는 정책토론을 많이 한다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16번 했지만 그 토론 누가 많이 보셨나요?"라고 되물었다.

선관위가 규정한 3차례의 대선 후보 공식 토론회 말고는 이 후보와 대면 토론을 하지 않겠다는 속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한 시청자는 해당 채널 댓글에 "맞장토론이 싸움이라고?"라고 되물은 뒤 "국민들은 그런 정책토론을 보고 싶은 건데, 싸울까봐 할 필요 없다니 기가 차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청자도 같은 채널 댓글에 "국민들 수준 낮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적었다.

남영희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책토론이 필요 없다니 (윤석열 후보의) '1일 1망언'은 크리스마스 날에도 이어졌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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