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터뷰' 윤석열 "아내가 직접 사과문 써, 본인 고집대로"
새시대준비위원회, 5분 41초 영상 공개... 감성적 배경음악에 눈시울 클로즈업도
▲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가 27일 오전 유튜브 채널에 윤석열 대선후보 인터뷰 영상(5분 41초, 26일 진행)을 공개했다. ⓒ 새시대준비위원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 차원의 '셀프 인터뷰 영상'을 통해 "아내가 직접 사과문을 썼고, 본인이 고집대로 자기 초안대로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위원장 김한길)는 27일 오전 유튜브 채널에 '온전히 국민이 판단할 몫 /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새시대준비위는 "윤 후보가 배우자 김건희씨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처음으로 본인의 심경을 밝혔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존칭, 비문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인터뷰 내용을 최대한 편집 없이 그대로 전한다.
조국과 비교?... "그건 온전히 국민들이 판단할 몫"
- 후보님, 오늘 김건희 여사께서 사과를 하셨어요. 오늘 아침에 말씀 나누신 것 있으셨어요? 오늘 사과하시는 거 알고 계셨나요?
"오늘 이 사과 결정은 자기 자신이 했고요. 그리고 또 사과문도 직접 썼고, 보니까 어젠가 그제인가부터 해서 좀 (사과문을) 쓰는 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또 자기 가까운 사람한테 물어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제가 볼 때는 이분(가까운 사람) 얘기가 더 맞는 것 같기도 한데, 본인이 그냥 고집을, 자기 초안대로 오늘 사과를 했고. 그리고 저는 '많은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하는 게 자신이 있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할 수 있다' 하면서, 저는 아침에 나가면서 딱 그 이야기 한 번 했어요. 2시 반이든 3시든 한다고 딱 정해지면 늦지 않게 와라, 허허허. 그 이야기 한 마디만 했고. 제가 아무리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그 결정은 제 아내가 스스로 해야지 제가 뭐 하라, 마라 이런 얘기를, 진짜 저희 부부는 그런 사이 아니에요.
저도 그래서, 저기가 판단해서, 근데 가까운 지인들이 많은 분들이 이제 그런 이야길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가 오래 전 일이니까 좀 기억을 하기 위해서, 또 왜냐면 사과를 하려면 또 온전하게 해야 되니까.
그래서 기억도 더듬어보고 또 자료 같은 것도 당에서, 선대위에서 확인해준 것도 있고. 또 우리에게 물어온 것도 있고, 또 자기도 따로 알아본 것도 있고 뭐 이렇게 해 가지고 어느 정도 이게 최근에 다 정리가 좀 된 모양입니다. 그러니 자기가 딱 결심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온전하게 본인이 결정해서 한 겁니다."
- 과정이 좀 있으셨을 텐데. 기간이 좀 있었잖아요. 국민들 사이에선 김건희 여사님의 케이스를 조국 전 민정수석의 케이스와 비교를 하면서 윤 후보님께서 말씀하신 공정과 정의, 이것과 연동이 돼 좀 실망스러운 일 아니냐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측면도 있어요.
"그건 온전히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죠. 제가 이게 뭐 그거(조국 전 장관 건) 하고는 다르니 어쩌니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는 거고. 그거는 뭐 온전히 국민들이 판단할 몫입니다. 제가 뭐 '그건 다 결혼 전 일이라 나와 상관없다' 그런 얘기도, 저는 지금 (김씨와) 현재 부부지 않습니까. 그러면 뭐 그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도 국민들로부터 한꺼번에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 그건 온전히 국민의, 그 판단은 국민의 몫입니다."
- 오늘 기자회견을 마친 김건희 여사님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뭐 제가, 이제 끝나고 차 타고 간다는 얘기를, 제가 오늘 사무실에서 저도 뭐, 일이 좀 많았습니다. 회의도 있고 다음 주 일정에 대해 보고받고 준비할 것도 있고. 그래서 다 끝나고 이제 가고 있다고 제가 전화를 했죠. 그래서 수고했다고... 그랬더니 (정적) 너무 늦지 않게 들어오라고, 딱 이러고 전화를 끊더라고.
자기도 뭐 글쎄, 아마 오늘 또 이렇게 또 인터뷰를 한다고 시간이 걸리지만, 뭐 어쨌든 자기도 남편의 위로를 받고 싶지 않았나 싶고, 여자로서. 그래서 알았다고 제가...(먼 곳 응시, 눈 깜빡)"
▲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가 27일 오전 유튜브 채널에 윤석열 대선후보 인터뷰 영상(5분 41초, 26일 진행)을 공개했다. ⓒ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유튜브 갈무리
한편, 이 영상을 올린 새시대준비위는 "26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개편을 마쳤고 이날 윤 후보 영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윤 후보의 진상(眞相)을 제대로 알리고 국민과 소통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윤 후보가 영입한 김한길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새시대준비위는 지난 20일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했고, 정치권엔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씨 의혹 대응, 신 대표 영입 등의 과정에서 갈등이 폭발해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하고 이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된 조수진 공보단장도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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