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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 원맨쇼'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꺾고 3연승 질주

[2021-2022 V리그] 소중한 승점 3점 획득... 1세트 접전이 승부처였다

등록|2021.12.31 09:16 수정|2021.12.31 09:16
원맨쇼를 펼친 임동혁이 올해 마지막 경기서 홈 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9-27, 25-21, 25-17)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획득,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코트에 뛰는 시간보다 웜업존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대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임동혁(26득점)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면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 30일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서 승리한 이후 팬들과 기쁨을 나눈 대한항공 선수단 ⓒ 유준상


승부처는 1세트 듀스 접전... 분위기 잡은 대한항공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두 팀 모두 20점 고지를 밟고 나서도 좀처럼 균형이 깨질 기미가 안 보였다.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의 분전에 힘입어 한때 리드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선두팀 대한항공의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3-24로 몰려있던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득점으로 듀스까지 끌고 갔고, 28-27에서 터진 임동혁의 백어택으로 37분간 이어진 1세트를 매듭지었다.

2세트 역시 주도권을 잡은 대한항공이 좀처럼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1세트의 주인공이었던 임동혁이 펄펄 날면서 진성태, 조재영도 득점에 가담하는 등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2세트를 4점 차로 승리했다.

3세트는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시작하자마자 4연속 득점으로 쉴 틈 없이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고, 잠시 리드를 빼앗긴 11-12서 다시 한 번 4점을 내리 뽑아냈다. 3세트 중반 이후 두 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가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어졌다.

서브득점, 범실, 블로킹 개수 등 기록 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결국 모든 것을 쏟아부은 1세트 결과가 2세트 이후까지 쭉 이어지면서 1시간 32분 만에 경기가 마무리됐다.
 

▲ 이날 단 7득점에 그치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한 현대캐피탈 허수봉 ⓒ 유준상


국내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희비 엇갈린 두 팀

외국인 선수만 놓고 본다면 득점도 없었고 출전 시간 자체가 많지 않았던 링컨보다 히메네즈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기는 했다. 이날 히메네즈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11득점)을 기록, 외국인 선수 교체가 확정된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국내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한항공은 60%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임동혁과 더불어 정지석(15득점)이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추가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이밖에 곽승석(8득점), 조재영과 진성태(이상 3득점)가 쏠쏠한 활약을 펼쳤고 무엇보다도 '리그 최고의 세터' 한선수의 정확한 볼 배급이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따금씩 제대로 토스가 이뤄지지 않을 땐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주니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1세트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전광인(10득점), 허수봉(7득점) 두 선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전광인의 경우 전역 후 두 번째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허수봉이 7득점에 그친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현대캐피탈서 히메네즈 다음으로 높은 공격점유율을 나타낸 허수봉의 공격성공률은 31.58%로,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54.2%)에 비하면 다소 낮았다. 최태웅 감독이 김선호, 문성민 등 교체 카드를 꺼내보기도 했으나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에서는 아직 팀 간 격차가 크지 않아 하위권에 머무르는 팀도 언제든지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가 남아있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현대캐피탈이 달라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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