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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김종인 빈손 회동... "윤석열 만날 생각 없다"

선대위 개편 등 이견 좁히지 못한 듯... 김종인 "선대위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는 별 의미 없다"

등록|2021.12.31 14:32 수정|2021.12.31 14:33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회동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두 사람은 31일 전격적으로 만나 오찬을 함께했지만, 선대위 개편이나 이 대표의 복귀 등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식당을 나와 기자들에게 "특기할 만한 입장 변화는 없다"라며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굉장히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사퇴에 대해 일관되게 이야기해 왔다"라며 "선대위의 변화를 포함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김종인 위원장에게)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김종인 위원장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그건 김종인 위원장에게 물어보라"라며 답을 피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와 직접 만날 생각이 있는지 물었으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이준석 대표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차량에 타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이준석 대표는 당 대표이니까, 당 대표로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잖느냐?"라며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선대위에 복귀하지 않고 외곽에 남아 있더라도, 당 대표로서 선거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특히 "선대위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라며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다른 게 뭐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선대위 인적 쇄신 여부를 두고 당내 엇박자가 나는 데 대한 질문도 나왔으나, 김 위원장은 "그런 이야기는 더 이상 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자들의 비슷한 질문이 반복되었으나, 김 위원장은 "그건 이야기 안 할 것"이라는 말로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기자들이 이준석 대표가 별도로 제안한 건 없었는지도 물었지만 침묵을 지키며 자리를 떠났다.

윤석열 후보 역시 이준석 대표의 복귀 여부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울산 회동 당시처럼 극적인 화해가 이뤄질 수도 있겠으나, 이날 회동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국민의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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