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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데판] 역전당한 윤석열... 급기야 튀어나온 후보교체론

[12월 5주] 박근혜 사면, 이재명-문재인 대통령-민주당 트리플 상승세로

등록|2021.12.31 15:24 수정|2022.01.13 15:55
오마이뉴스는 독자 여러분께 대선 판세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주간 데판(데이터로 보는 대선 판세)'를 준비해 매주 금요일 연재한다. 금요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투표율과 같은 다양한 기초자료, 빅데이터 등을 풍부하게 활용한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지지율 추이와 특징을 살펴본다. 또 정치지형에 따른 판세 변화를 추적한다. 이를 위해 정치성향, 정권교체 지수, 정당 지지율,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추이 등을 활용한다.[편집자말]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오마이뉴스


2021년 12월 5주 대선 판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역전으로 결론났다. 12월 말 여권은 숨 가쁘게 돌아갔다.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확정 보도, 26일 민주당·열린민주당 합당 선언, 27일엔 이낙연 전 대표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가 출범했다. 그리고 12월 30일엔 열린민주당 합당 당원투표가 진행됐다. 대규모 정치 이벤트가 촘촘하게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문재인 대통령-민주당 트리플 상승세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에선 26일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허위학력 의혹' 사과에 나섰지만 비판여론은 계속됐다. 윤 후보-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갈등 국면 역시 해소하지 않았다.

12월 27~29일 실시된 전국지표조사(NBS,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 11%P 차이로 앞섰다. 내년  대선이 4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 지지도 조사 결과는 이 후보 39%, 윤 후보 28%로 파악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6%,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의 지지율을 보였다. 태도유보(없다+모름/무응답)는 19%. 적극적 투표층(n=789)에서는 이 후보 43%, 윤 후보 33%로 나왔다.
 

▲ 전국지표조사. 조사의뢰-기관 :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자체, 조사기간 : 12월 27~29일, 응답률 28.3%, 조사방식 : 가상번호 전화면접. ⓒ 전국지표조사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12월 25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한 조사 결과, 이 후보 지지율은 42.4%, 윤 후보 지지율은 34.9%로 나타났다. 안 후보가 5.0%, 심 후보가 2.0%로 뒤를 이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0.7%였다.

여야 대선후보 교체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필요하다'는 답변이 56.6%로, 필요 없다는 답변(36.4%)을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대선후보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답변이 35.7%를 기록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70.4%가 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 조사의뢰-기관 : 아주경제-한길리서치, 조사기간 : 12월 25~27일, 응답률 6.2%, 조사방식 : 유무선 RDD 전화면접·ARS. ⓒ 한길리서치


<오마이뉴스>-리얼미터 12월 4주 차 주간집계 결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4자 대결)에서 윤 후보 40.4%, 이 후보 39.7%로 불과 0.7%P 차이 초접전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간집계로는 주 후반에 소위 '골든 크로스'가 일어나 둘의 지지도가 역전됐다. 안 후보는 5.6%, 심 후보는 2.9% 지지도를 보였다.

지난주 대비 윤 후보는 4.0%P 하락하고 이 후보는 1.7%P 상승해, 그 전 주 6.4%P였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 1.8%p) 안으로 확 줄어들었다. 안 후보는 1.7%P 상승해 3주 연속 오름세다. 기타 후보 2.6%(-), 없다 6.8%(1.4%P↑), 모름/무응답 2.0%(0.3%P↓) 등으로 부동층은 조금 늘었다.

오마이뉴스는 조사 시점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고 한 주의 여론 흐름을 유권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언론사로는 유일하게 3000여 명 매주 일간 조사(토요일 제외 일~금 매일 500여 샘플 조사, 월요일 주간 종합 발표)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금요일(24일) 일간집계에선 이 후보가 43.3%로 윤 후보(36.9%)를 압도했다. 이는 박근혜 사면 확정 보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조사의뢰-기관 :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기간 : 12월 19일~24일, 응답률 7.6%, 조사방식 : 유무선 RDD ARS. ⓒ 오마이뉴스


[정권교체 지수] 국정안정론, 정권심판론 역전하다

연말연초를 맞아 정치지형도 급변하고 있다. 지금까진 야당이 다소 우세했지만 12월 5주엔 민주당 우세로 급반전하고 있다. 12월 27~29일 실시된 전국지표조사에서 국정안정론이 처음으로 정권심판론을 따돌렸다.
 

▲ 전국지표조사. 조사의뢰-기관 :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자체, 조사기간 : 12월 27~ 29일, 응답률 28.3%, 조사방식 : 가상번호 전화면접. ⓒ 전국지표조사


이번 대선에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답변은 45%,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답변은 40%로 파악됐다. 10월 조사 이후 처음으로 역전된 것. 국정안정론은 30∼50대에서 높게 나타났고, 정권심판론은 60대 이상에서 우위였다. 18∼29세에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정당 지지율] 민주당 우세로 돌아선 정치지형

정당지지율도 민주당 우세로 돌아섰다. 한국갤럽이 <서울신문>의 의뢰로 12월 27~28일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6%, 국민의힘 31.2%를 보였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각각 4.2%, 열린민주당이 2.9%, 그 외 정당이 1.5%였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16.5%, 모름·응답거절 비율은 3.4%였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30일 당원 투표로 민주당과 합당을 의결했다. 통합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따라서 향후 민주당 지지율은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 조사의뢰-기관 : 서울신문-한국갤럽, 조사기간 : 12월 27~28일, 응답률 15.4%, 조사방식 : 가상번호 전화면접. ⓒ 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 NBS 조사에서 47%... 연중 최고치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 27~29일 실시된 전국지표조사에서 문 대통령 긍정평가는 47%에 달했다. 부정평가는 49%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 득표율 41%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60대 이상에서 긍정평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이 긍정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 전국지표조사. 조사의뢰-기관 :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자체, 조사기간 : 12월 27~ 29일, 응답률 28.3%, 조사방식 : 가상번호 전화면접. ⓒ 전국지표조사


대선 결과는 정권재창출 또는 정권심판에 대한 여론, 정당 지지율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 다음은 대통령 지지율이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비슷한 시기 다른 대통령에 비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인다. 김대중 정부 때와 이명박 정부 때는 대선 전 국정수행 평가가 비교적 낮았지만 당시 여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대통령 지지율이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 대선이 치러진 적은 한 번도 없어 예측이 어렵다. 다만, 여권인 이재명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투표율 전망] 20, 30, 40대의 흐름에 주목

민주당은 2016년 총선, 이듬해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크게 승리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낮았던 20∼30대 투표율 상승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이들은 대체로 민주당을 선택했다.

국민의힘 승리로 끝난 4.7 재보궐선거 투표율엔 많은 함의가 담겨 있다.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은 58.0%로 2018년 지방선거(59.8%)보다 조금 낮았다. 그러나 연령별로는 차이가 매우 컸다. 50대 이상 투표율은 지방선거보다 상당히 높았다. 60대 투표율은 74.9%로 2017년 대선(85.2%)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70대 투표율도 78.4%로 대선(86.1%)에 근접했다. 보수성향 60대 이상 중고령층이 재보궐선거 사상 최고조로 결집한 셈이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주로 선택한 20∼40대 투표율은 매우 저조했다. 서울 기준으로 20∼40대 투표율은 지방선거보다 7∼8%P 낮았다. 부산 기준으로는 10%P 이상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20∼40대 투표율은 2017년 대선과 비교해보면 20%P 이상 낮은 것이다. 민주당 지지성향 젊은층이 대거 기권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들이 오는 3월 대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 4·7 재보선/ 제7회 지방선거/ 19대 대선 투표율 비교분석. ⓒ 엄경영


[빅데이터 연관어] 이재명 '가처분' vs. 윤석열 '가족'

이재명 후보 연관어로 '가처분신청'이 새롭게 올랐다. 윤석열 후보 연관어는 처가 의혹이 다수를 차지한다. <굿바이 이재명>은 배우 김부선씨의 변호사로 잘 알려진 장영하 변호사가 쓴 책으로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정리해놨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이 책을 펴낸 출판사를 상대로 도서출판 발송, 판매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윤 후보의 연관어로는 학력, 처, 처가, 남편 등이 거론됐다. 배우자 김건희씨 연관어들이다. 이밖에 '형집행정지' '가세연'이 새로운 연관어로 등장했다.
 

▲ 썸트렌드의 '이재명-윤석열 연관어 비교분석'(위), '분석 단어별 연관어 순위(아래)'. 기간 : 12월 24~30일, 검색일 : 12월 31일. ⓒ 썸트렌드 갈무리

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엄경영씨는 시대정신연구소장입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각 여론조사기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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