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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글즈2' 사랑 앞에서 솔직했던 돌싱들의 용기

[TV 리뷰] MBN 연애 예능 <돌싱글즈2>

등록|2022.01.03 14:36 수정|2022.01.03 14:36

▲ MBN 연애 예능 <돌싱글즈2>의 한 장면. ⓒ MBN


<돌싱글즈2>가 최종선택에서 두 커플을 탄생시키며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기대하게 했다. 1월 2일 방송된 MBN 연애 예능 <돌싱글즈2>에서는 동거기간을 마친 윤남기-이다은, 이창수-김은영, 이덕연-유소민 커플의 최종 선택 이야기가 그려졌다.

각 커플들은 최종선택을 앞두고 동거 마지막날 저마다 속깊은 대화를 나눴다. 루프톱 포장마차 데이트에 나선 이덕연과 유소민은 그동안 못다한 진심을 털어놨다. 두 사람은 동기 기간을 돌아보며 서로에게 표현을 못 했다는 데 공감하고 아쉬워했다.

유소민은 "나름 표현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많이 숨기고 있었다는 걸 많이 깨달았다. 네가 나한테 해주는 게 호감의 표현인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덕연이도 나의 행동에 대해서 갈팡질팡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이덕연은 "우리 최종선택 전에 서로 힌트를 주기로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대충 알 것 같다. 호감은 서로 한 명만 알고 있을 수는 없는 거니까"라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건넸다. 항상 겉도는 느낌을 줬던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의 입장과 생각에 조금씩 공감하기 시작하면서 거리감이 좁혀졌다.

윤남기와 이다은은 야외 피맥 집에서 마지막 데이트를 즐겼다. 3살 딸을 키우고 있는 이다은은 자녀가 없는 윤남기에게 "육아는 해볼 만한 것 같냐?"는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윤님기는 "해볼 만한 게 아니라 해야지"라고 시원하게 답했다. 한 번 실패했던 경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전히 불안해하는 이다은에게, 윤남기는 "충동적으로 그냥 생각없이 말할 나이는 지난 것 같다"며 계속 확신을 심어줬다.

집으로 돌아와서 윤남기는 이다은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고백했다. "우리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이 아닌 것 같다"며, 이 사실을 3년 전쯤 병원에서 우연히 혈액형 검사를 하다가 짐작하게 된 계기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윤남기는 "최근에 질문했는데 부모님이 답을 하지 못하셨다. (이다은과) 동거기간이 끝나고 돌아오면 부모님께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이야기하고 왔다"며 "나는 이다은과 결혼하고 싶고 리은(이다은의 딸)이도 너무 보고싶다. 난 30년 넘게 이렇게 살아왔고, 부모님도 나의 선택을 당연히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글썽였다. 이다은은 윤남기를 오래도록 끌어안으며, 따뜻하게 위로했다.

이창수와 김은영은 동거 마지막날 뜻밖의 위기가 또 찾아왔다. 이날 이창수의 아버지와 함께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던 김은영은, 부친을 전송한 후 긴장감과 피로 때문인지 먼저 잠들어 버렸다. 둘만의 진지한 대화를 원했던 이창수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 후 잠에서 깬 김은영도 이상한 기류를 감지했다.

두 사람은 동거 기간 중 서로에게 느낀 섭섭함을 털어놓다가 결국 언쟁을 벌였다. 김은영은 "동거 시작 후 이창수의 마음의 크기가 이전과 달라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창수는 "내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그때만큼의 감정은 아니다"라고 답했고 그 계기로 또다시 남사친 문제를 언급하여 불만을 털어놨다. '감정의 차이'가 있다는 이창수의 고백에 놀란 김은영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내가 자기가 생각하는 기준에는 못 미치는 사람인 것 같다"고 자책하며 눈물을 보였다. 결국 김은영은 대화를 중단하고 조용히 짐을 정리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예상치 못한 김은영의 냉랭한 반응에 당황한 이창수는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꾸려고 애썼다. 이창수는 "서로 양보를 해야하지 않나. 서로 맞출 의지가 없다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 실망한 상태에서 (최종선택을 앞두고) 내가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할 수는 없지 않냐"고 주장했고, 김은영은 "변해달라고 한 적 없다"고 대꾸하며 이창수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두 사람은 최종선택을 떠나 친한 오빠 동생으로 남기에는 이미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이 깊어졌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그러나 동거기간 내내 계속된 입장차이와 갈등에 대해서는 끝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찜찜하게 대화를 마무리했다. 김은영은 "고마웠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고, 이창수는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MBN 연애 예능 <돌싱글즈2>의 한 장면. ⓒ MBN


세 커플의 최종선택 시간이 다가왔다. 서로에게 등을 진 채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바라보면 최종선택에 성공하는 방식이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윤남기와 이다은은 예상대로 망설임없이 뒤를 돌아보며 서로를 따뜻하게 응시하는 모습으로 첫 커플이 성사됐다. 화면을 지켜보던 4MC 또한 기립박수로 축하를 건넸다. 두 사람은 따뜻한 포옹을 나눴고, 윤남기는 이다은의 이마에 키스하며 "고생했다"는 말로 새 출발을 알렸다.

이덕연과 유소민이 최종선택에 나섰다. 유소민은 먼저 뒤를 돌아보며 '만남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쉽게도 이덕연은 그대로 자리를 떠나며 관계의 종료를 알렸다. 이덕연은 유소민에 대하여 진지한 관계로의 발전을 고민해봤지만 "같이 있으면 즐겁고 좋은 '사람'으로까지만 느껴졌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MC 이지혜는 "마음이 억지로 되는 건 아니다"라며 이덕연의 입장을 이해했다. 이혜영은 "이덕연은 아이도 있고, 사랑에 깊게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만남을 이어가려고 했다면 자기 생활에서 너무 많은 생각과 시간을 분배해야 했을 것"이라며 이덕연의 마음을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이창수-김은영 커플의 최종선택이 공개됐다. 계속 고민하던 김은영은 "더 만나보고 싶다, 후회 안 하려고"라고 고백하며 이창수를 향해 돌아섰다. 그러나 이창수는 그대로 김은영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버렸다. 지켜보던 MC들도 충격에 할말을 잃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대로 떠난 듯했던 이창수는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가더니 스케치북을 들고 미소를 지으며 자리로 돌아왔다. 바로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명장면인 스케치북 프로포즈를 위한 깜짝 이벤트였다.

이창수는 '우리가 가는 길이 항상 기쁘고 행복할 수만은 없겠지만 너와 함께라면 두렵지 않아. 나랑 같이 손잡고 완성되지 않은 이 스케치북에 같은 그림을 그려보지 않을래? ING.'라는 글로 김은영을 향하여 프로포즈했다. 김은영은 놀라움과 기쁨에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따뜻하게 포옹하며 서로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돌싱글즈2>는 2기 돌싱 커플들의 최종 선택 결과 공개에 힘입어 평균 5.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출연자들이 일반인이고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돌싱들이다보니 일반적인 연애물보다 더 많은 생각과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핸디캡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진실된 사랑에 목마른 돌싱 남녀들의 간절한 '진정성'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다소 소극적이고 신중했던 1기 때와 비교하여, 2기 커플들은 좀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애정표현이나 진도도 훨씬 거침없는 화끈한 '직진 연애'를 과시하며 더 끈끈해진 케미를 과시했다. 한편으로 감정이 깊어질수록 서로에 대한 기대치와 집착, 이기적인 면모들도 조금씩 드러났던 출연자들의 모습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소 엇갈린 반응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가슴 아프거나 민감할 수 있는 개인사를 고백하거나 대중의 평가를 감수하면서도, 오로지 진실된 사랑을 찾기 위하여 매순간 진심과 최선을 다한 돌싱 출연자들의 용기는 존중받아야 할 부분이다.

<돌싱글즈2>는 두 커플을 탄생시켰지만 이들이 최종선택 이후에도 만남과 재혼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어진 쿠키 영상에서는 윤남기와 이다은이 최종 선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재혼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도장을 들고 고민에 잠겨있는 모습이 그려지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1기에서는 최종선택까지 성공한 커플들이 이후에 결국 만남을 정리한 사실이 밝혀지며 결국 한 커플도 탄생하지 못한 바 있다. 2기 커플들의 진정한 해피엔딩 여부는 오는 9일 방송되는 <돌싱글즈2> 최종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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