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질질 끌면 안 돼... 1~2일 사이에 끝낸다"
"총괄본부 만들어 후보 관련 모든 상황 직접 통제할 것"... 안철수엔 여전히 거리 두기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질질 끌면 선거 운동 자체가 차질을 빚는다. 내일·모레 사이에 끝을 낸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개편을 '1~2일' 사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 역시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선거에 대해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것은 오롯이 후보인 내 탓이고, 내가 부족한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도 드리고 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자신의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대위 개편에 대해 숙고에 들어갔다. 선대위 개편 요구를 "악의적 공세"로 치부하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사실상 김종인 위원장의 개편 선언에 동참할 모양새다.
김종인 "조직이 비대한 게 사실... 총괄본부가 후보 통제할 것"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TV조선 <뉴스 9>에 출연했다. 해당 인터뷰는 같은 날 오후 7시 40분께 사전 녹화된 방송이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나온 여론조사 등을 보면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게 넘길 여건은 아니다"라며 "연말과 연초를 통해 여기저기 나름대로 많이 의견 수렴을 해봤는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분이 '지금 선대위가 이런 모양으로 가면 선거를 제대로 승리로 이끌 수 없다'는 불안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특히 "조직이 비대한 것도 사실"이라며 "어떤 면에서는 필요 없는 조직도 붙어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위 새시대준비위원회라는 데서 영입한 인사 하나가 오히려 선거에 마이너스 효과를 주는 이런 것들이 발생했다"라며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개편하는 게, 시기적으로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신지예 전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을 선대위 개편의 직접적 계기로 인정한 셈이다.
또한 이번에 일괄 사퇴한 6명의 총괄본부장 자리에 대해서도 "꼭 필요한 본부장도 있고, 그렇지 않은 본부장도 있다"라며 "상황에 따라서 그걸 변경 시킬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총괄본부를 만들어서, 이 총괄본부가 후보와 관련된 모든 상황을 직접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가려고 한다"라며 선대위에 대한 '그립'을 강하게 하여, 후보와 메시지를 컨트롤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후보한테는 내가 연락을 안 하고 (선대위 개편을 선언) 했기 때문에, 후보가 상당히 당황한 것 같다"라면서도 "오후에 직접 만나서 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야기를 했다. 조금 섭섭하다는 말씀을 (후보가) 하는데, 후보를 위해서 한 일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렇게 처리하는게 옳다는 판단이 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후보와 협의해서 내일·모레 이걸(선대위 개편을) 일단락 지어야 한다"라는 지적이었다.
"안철수, 지지율 오르니 흥분... 윤석열 지지층이 경각심 주려고 빠진 것"
다만, 김종인 위원장은 선대위 개편 작업이 잘 마무리되어 "1월 동안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면 1월 말쯤 되면 잃어버린 지지도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12월에 나타난 현상이 1월 말에 다시 재편되는 모습을 볼 것"이라는 기대도 밝혔다.
문제가 됐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대위 복귀 여부와 관련해 "이준석이 선대위에 돌아오느냐 안 돌아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이준석 대표는 당 대표로서 국민의힘 후보를 당선되게 할 책무를 갖고 있다. 거기에서 떠나서 생각할 수는 없다"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선대위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서 이준석 대표 스스로도 아마 자기 나름대로 생각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 대표가 경계한 '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의 문제에 대해서도 "선거 총괄본부가 생겨나서, 여기에서 후보에 대한 모든 것을 관장을 하면 '윤핵관'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이란 게 별로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서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약간 오르니까 상당히 흥분한 모습도 보이는 거 같은데, 윤석열 후보의 지지층이 지금 윤석열 후보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일단 그쪽으로 빠져나가 있는 현상이다. 별다른 현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거리를 뒀다.
윤석열 "후보인 내 탓...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 주고 심기일전하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이날 늦은 오후 기자들에게 "오롯이 후보인 내 탓"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오늘 낮에 여러분들도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많이 궁금했을 거고, 나도 여러분께 설명을 할 상황이 안 됐다"라며 "사무실에서 많은 분과 여러가지 이야기도 좀 하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 의원들을 포함해서 관심 있는 분들은 우리 선거대책기구에 좀 큰 쇄신과 변화가 있기를 바라고 계셔서, 나도 연말연초에 아주 깊이 고민하고 많은 분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며 "선거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저도 신중하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좀 모아서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를 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서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만큼, 실질적인 선대위 쇄신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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