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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향한 당내 비판 "후보 몰래 개편, 쿠데타 측면도"

김용남 "김종인-이준석, 자기 부각"... 김영환 "후보 허수아비 만드는 개혁은 없다"

등록|2022.01.04 10:18 수정|2022.01.04 11:18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쇄신 작업 중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한 당내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김종인의 쿠데타' '김종인도 사퇴하는 게 나았다' '이준석·김종인이 후보를 제쳤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김용남 "김종인, 킹메이커 능력 강조하다가 엉뚱한 발언하기도"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용남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는 김 위원장과 이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를 부각하기보다는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특보는 "내가 보기엔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본인의 어떤 킹메이커로서의 능력 내지는 존재감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까 엉뚱한 발언이 나갈 때가 있다"라며 "대표적인 발언이 어제 '연기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께선 연세도 많으시고 정치 경력도 길고 그동안 대선에서도 여러 번 중요한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킹메이커로서 자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문제는 김종인 위원장을 20대부터 옆에서 보고 자란 이준석 대표도 비슷하게 언행을 하다 보니까 이게 각자 본인들의 능력과 역할을 더 부각시킨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선거가 잘 안 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 한국거래소 개장식 참석을 끝으로 이후 일정을 잠정 중단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전날(3일) 김종인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에게 알리지 않고 선대위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을 두곤 '쿠데타'라고 풀이했다. 김 특보는 '어제 일은 김종인 위원장의 쿠데타 아니냐'고 묻는 말에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런 측면이 있다"라며 "후보에게 미리 상의 없이 선대위의 전면 개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일단 사퇴시키는 방향으로 공개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사퇴 공지가 나갔다가 정정된 것이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작전이 아니냐는 추궁에는 "공식적으로는 단순 착오"라면서도 "(비공식적으론) 모르겠다. 저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양새에 따라서는 김종인 위원장 본인도 사퇴한 게 확정된다면 사실 윤석열 후보가 이제 후보 중심으로 완전히 판을 새로 짜는 형국이 되는 거잖나"라며 "오히려 그게 모양새가 나을 뻔했다"라고 말했다.

김민전 "'성상납 의혹' 이준석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2년 신년인사회를 준비하며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사퇴소식을 접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종인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4일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패싱 개혁'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개혁은 또 없다. 후보가 연기자가 되라는 것은 감독과 연기자가 대본을 가지고 함께 움직일 때나 가능한 것"이라며 "이준석과 김종인은 아예 후보를 제치고 개혁의 주연이 돼 간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가 선수이기에 후보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개혁은 없다"라며 "후보가 중심이 되는 개혁이 돼야 한다. 후보 모르게 저지르는 개혁은 후보가 개혁을 반대할 때나 가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준석 대표에 맹공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후보에게 누가될까봐 입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러한 침묵을 악용하는 정치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태경 의원에 대한 얘기를 해야겠다. 1월 2일 자 언론을 통해서는 '선대위가 후보조차 패싱'한다고 선대위를 질타하더니, 오늘은 '김종인 사퇴 오보는 윤핵관의 월권'이라고 한다"라며 "하태경 의원께 여쭙는다.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준석 당대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느냐"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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