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수중촬영 어려움에 한효주 "코·귀에서 물 나올 정도"
[현장] <해적: 도깨비 깃발> 언론 시사회
▲ '해적: 도깨비 깃발' 강하늘-한효주-이광수, 명랑한 해적들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배우가 29일 오전 녹화 중계된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모험을 그린 영화다. 22년 1월 개봉. ⓒ 롯데엔터테인먼트
7년이 지나 나온 영화 <해적> 시리즈의 새 주인공들이 유쾌함과 액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2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해적: 도깨비 깃발>(아래 <해적2>) 언론 시사회에 한효주, 강하늘, 권상우를 비롯한 출연진 및 김정훈 감독이 참석했다.
1편 이야기의 골격인 육지의 의적과 바다의 해적이 힘을 합친다는 설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해적의 우두머리 해랑(한효주)과 고려의 마지막 무사라고 주장하는 우무치(강하늘) 등 남녀 주인공 비중이 비교적 고르게 배분된다는 특징도 이어진다. 다만 육지와 배 위, 바다 밑을 불사하는 각종 액션신은 더 화려해졌다.
배우들은 전반적으로 수중 액션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물 공포증이 있다고 알려진 강하늘은 수 차례 물을 먹으면서도 유쾌하게 수중 촬영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1편의 살과 뼈가 연결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야기로는 독립된다고 생각한다"며 강하늘은 "액션 연기에 더 중점을 두려 했다"고 운을 뗐다.
다른 배우보다 조금 먼저 액션 스쿨에 들어가 3개월 간 검술 및 스턴트 연기를 익힌 한효주는 "수중 촬영 후 숙소에서 자고 나서도 코와 귀에서 물이 나올 정도로 쉽지 않은 촬영이었다"며 "강하늘씨가 물을 엄청 많으며 고생했다"고 전했다.
▲ '해적: 도깨비 깃발' 해적들의 모험김정훈 감독(가운데)과 김성오, 강하늘, 한효주, 채수빈, 오세훈, 이광수 배우가 29일 오전 녹화 중계된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모험을 그린 영화다. 22년 1월 개봉.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정훈 감독의 전작 <탐정> 시리즈에 함께 했단 권상우는 이번 영화에선 웃음기를 싹 뺀 악역으로 등장한다. 탐라왕 자리를 노리고 해적 일당을 헤치려는 부흥수를 연기한 그는 "첫 촬영부터 수중 촬영이라 다들 고생 많았다. 하늘씨가 촬영장 구석에 힘없이 앉아 있던 모습을 많이 봤다. 공포증을 극복하고 잘 찍어서 격려해주고 싶다"며 "이번엔 악역이라 후배분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했다. 액션에서도 손가락을 몇 번 꿰맸고, 마지막 장면에선 깁스하고 촬영해야 했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의외의 재미를 준 조합으로 배우 이광수와 펭귄의 호흡을 꼽는 배우들이 많았다. 보물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힌트를 주는 펭귄이 등장하는데 이광수가 연기한 막이가 재치 있게 펭귄을 상대하는 장면에서 큰 웃음을 주려는 연출 의도가 숨어있다. "오랜 연기 경력이 있진 않지만 그간 상대방과 맞춘 호흡 중 최고엿던 것 같다"며 "펭귄을 상상하면서 연기했는데 결과물에 나온 그의 움직임에 감탄했다. 모든 영광을 펭귄에게 돌리겠다"고 재치 있게 소감을 밝혔다.
이석훈 감독의 뒤를 이어 속편을 맡은 김정훈 감독은 이야기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고 처음부터 생각했다"며 김정훈 감독은 "어렸을 때 읽은 <보물섬>이 이번 영화에 가장 많은 영감을 준 것 같다. 배우들의 비주얼과 판타지성, 액션에 더 중점을 두려했다"고 설명했다. 펭귄을 이야기에 설정해 놓은 것에 그는 "남극에만 펭귄이 사는 게 아니더라. 많은 조사를 했는데 판타지와 현실성이 조화롭게 표현됐으면 해서 직립보행도 하고 인간에게 친근한 펭귄을 등장시키게 됐다"고 답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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