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좋아서 했으면서 웃긴 애 아니야? 소리를 질렀어, 뭐했어?"
[안희정 사건 관련 발언 전문 공개] 거침없이 피해자 폄훼... "나랑 아저씨(윤석열)는 안희정 편"
▲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 MBC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코바나콘텐츠 대표)씨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폄훼하고 가해자인 안 전 지사를 옹호해 큰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전화통화파일(11월 15일 통화. 3분 18초)에 따르면, 김씨는 "김지은이 웃긴 애 아니야? 지가 (성폭력이 일어났을 때) 소리를 질렀어? 뭐했어? 둘이 합의하에 했으면서"라고 피해자를 폄훼했다. 이어 김씨는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지금도 안희정편이야"라고 말했다.
"왜 그걸 미투를 해야 해? 둘이 서로 좋아해서 했으면서"
김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이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 기자가 "JTBC가 안희정 (성폭력사건을) 보도한 다음부터 진보쪽에 미투 바람이 불었다"라고 언급하자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거든, 왜 미투를 잡자고 하냐고"라고 미투운동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아휴 (미투로 인해) 사람이 살아가는 게 삭막해"라고 말한 김씨는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둘이 좋아서 한 거를. 얘(안희정 전 지사)가 강간한 것도 아니고"라며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되게 안희정편이야, 지금도"라고 말했다.
이 기자가 "그래요?"라고 놀라움을 나타내자 김씨는 "당연하지. 왜 그걸 미투를 해야 해? 둘이 서로 좋아해서 했으면서"라고 말했다. 이어 "김지은이 웃긴 애 아니야? 지가 소리를 질렀어? 뭐했어? 둘이 합의 하에 했으면서"라면서 법원에서 인정받은 '성폭력사건'을 '치정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 당시에 전부 미투를 그런 식으로 하니까 (미투에) 걸려든 게 진보 쪽"이라며 "나는 아닌 것 같아"라고 미투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안희정을 문빠가 죽여... 대통령 후보에서 잘라버리려고"
특히 김씨는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사건은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을 가리키는 용어)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규정했다.
김씨는 "안희정을 문빠가 죽인 거지"라며 "(안희정을) 대통령 후보(에서) 아예 잘라 버리려고 문빠에서 죽인 거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에서 죽인 게 아니라 지그들 내부에서 싸워서 (안희정을) 내친 거야"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보수들은 챙겨주는 게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부려먹거나 하는 거는 없지"라며 "그래서 여기(보수)는 미투가 별로 안터지잖아"라고 말했다.
김씨는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돈 안주면) 나중에 화를 당해"라며 "(진보쪽은) 돈(을) 안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희정 전 지사 사건 관련 발언 전문이다.
- 김건희: 보수들은 챙겨주는 게 확실하지. 그렇게 꽁짜로 부려먹거나 그런 거는 없지. 내가 봐서는.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터지잖아, 여기는.
- 이명수: 그렇지. (웃음)
- 김건희: 돈 안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돈은 없지 바람은 피어야겠지, 이해는 다 가잖아. 나는 다 이해하거든.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 이명수: 보수는 그런 거는 철두철미해.
- 김건희: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돈 안주면) 안돼. 나중에 화 당해, 화. 지금은 괜찮은데 내 인생 언제 잘 나갈 지 모르잖아. 그런데 다 화를 당하지. 여자가 무서워서. ○○ 보고 조심해서 하라고 그래. ○○ 애인 있을 거야.
- 이명수: 아니 없어, 누나. 내가 알아, 누나. 진보쪽에 미투가 손석희가 먼저 터뜨려. JTBC 안희정 보도 난 그 다음부터 진보쪽에 미투 바람이 불었지.
- 김건희: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그걸 터뜨리면서 잡자 했거든. 왜 잡자고 하냐고. 미투도. 아휴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난 안희정 편이었거든. 둘이 좋아서 한 걸을. 얘가 강간한 것도 아니고.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 지금도.
- 이명수: 그래요?
- 김건희: 당연하지. 왜 그걸 미투를 해야 해? 둘이 서로 좋아해서 했으면서. 김지은이 웃긴 애 아니야? 지가 소리를 질렀어, 뭐했어? 둘이 합의 하에 했으면서. 그 당시에 전부 그렇게 해서 걸려든 게 진보쪽이 걸려들었잖아. 미투(를) 그런 식으로 하니까. 나는 아닌 것 같아. 여자가 좋으면 손 한번 만질 수 있잖아, 사람이 연애하다가도. 사랑이란 게 결혼했다고 안생기고 그런 거 아니잖아. (그런데) 잘못하면 미투에 걸려. 그러면 생명 매장돼. 사회가 어디 연애나 하겠어? 남자들.
- 이명수: (안희정 전 지사가) 4년 받았지. 너무 많이 받았다.
- 김건희: 그게 문빠가 죽인 거지, 안희정을. 자기들끼리 싸운 거지. 대통령 후보 아예 잘라 버리려고 문빠에서 죽인 거지. 보수에서 죽인 게 아니라. 그거는 지그들 내부에서 싸워서 내친 거야.
- 이명수: 음.. 그렇죠.
- 김건희: 그 정도 논리는 알지? 나는 안희정이 좀 불쌍하다고 생각한 거지. 지금도 불쌍하더라고. 나는 안희정 뽑고 싶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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