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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전두환 일해공원' 이름 변경 심의한다

21일 지명위원회 개최, 명칭 변경 찬성 측 의견서 제출... 변경 반대 '합사모' 4114명 서명부

등록|2022.01.17 18:34 수정|2022.01.18 14:27

▲ 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 윤성효


경남 합천군(군수 문준희)이 전두환(1931~2021)씨 아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을 계속 사용할 것인지 여부를 곧 심의·결정할 예정이다.

합천군은 오는 21일 오후 지명위원회를 열어 '일해공원' 명칭에 대해 논의한다. 지명위원회 위원은 모두 7명이다.

'일해공원' 명칭 변경에 찬성·반대 의견이 각각 제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지역 주민 800여명이 참여한 '공원 명칭 변경 주민발의'를 했다.

명칭을 그대로 두자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천을사랑하는사람들모임'(합사모, 대표 강병문 전 산림조합장)은 지난 11일 4114명이 참여한 '일해공원 명칭 존치 청원서'를 합천군에 전달했다.

이 청원서에는 이천종 노인회장, 최상호 유림회장, 김정능 전 교장, 전상노 전 경우회장 등이 참여했다.

합사모는 "일해공원 명칭은 합천군민 다수의 뜻을 모아 제정돼 지금까지 왔고, 작년 6월 관내 사회단체장 토론회를 열었으나 존치 결론이 났다"며 "지난해 10월에는 관내 언론사협회에서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존치하자는 의견이 과반수 이상인 것을 확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공원 명칭 절차 등과 관련해 이들은 "일해공원 명칭 제정 당시에는 없었던 규정이다. 또 설령 적용받는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합천군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지명 제정이나 변경은 지역민들에 의해 결정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말했다.

합천군 관계자는 "공원 명칭 변경 여부에 대해 군청에서는 입장이 없고, 그날 지명위원회에서 심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 의견서 제출

이런 가운데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지명위원회 개최에 대해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 이제서라도 합천의 분열과 갈등을 낳았던 공원명칭을 다룰 지명위원회 소집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에 '일해'를 고집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법과 절차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 간의 서로에 대한 이해와 설득을 통해 화합의 길을 모색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목적으로 토론회든 공청회든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제대로 조건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애초의 목적과 의지와 다르게 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지명 관련 법률과 규정사항, 전두환씨 역사평가, 지명에 따른 합천군 이미지 등 주제별 심층 토론(최소 3회)", "주제와 관련 양측 대표 및 전문가 패널 참여", "군민들의 판단기회 제공을 위해 방송사 주관 토론"을 제시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합천군농민회, 여성농민회, 카톨릭농민회, 공무원노조합천지부, 전국교직원노조합천지회, 농협노조 합천지회, 노무현재단,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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