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999 추진위, 방통위에 사업자 선정 추진 촉구
경기지역 라디오방송 사업자 선정 일정 지연
▲ 18일 방통위 앞에서 새로운999추진위가 빠른 방송 재개와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문정진
경기지역 신규 라디오방송사업자 선정 일정이 또 연기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1월 중 최종 허가대상 법인을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심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았고 심사위원장도 정해지지 않았다.
방통위 상임위원 5명 가운데 1명이 심사위원장을 맡게 되는데, 협의 일정조차 잡힌 바 없다. 심사위원장이 먼저 정해져야 11명의 심사위원들이 구성된다. 사실상 사업자 선정 작업이 멈춰 선 셈이다. 일각에선 2월 설 연휴 이후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18일 경기도 과천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사지연 이유와 후속 일정 공개를 요구했다. 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 때마다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밝혀온 방통위가 경기지역 신규사업자 선정 심사 일정은 왜 내놓지 못하는지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거대 정당 선거운동도 아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데 코로나 핑계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중단된 심사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진행하지 않으면 모든 관계자가 다시 싸움에 나서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새로운999 추진위 기자회견에서 장주영 경기방송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문정진
연대 발언에 나선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본부장도 "대선판도 유력주자 이해타산 때문에 사업자 선정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는 거 아니냐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며 "만약에 그런 문제라면 방통위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2년간의 지난한 투쟁과 노력으로 방통위로부터 공모를 이끌어 낸 새로운999 추진위는 공모에 참여한 사업자들에게도 쓴소리를 던졌다. 새로운999 추진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구)경기방송 노동자들의 고용보장 ▲명확한 방송 개시 일정 ▲지속가능한 수익전략을 사업자들이 분명히 밝히고 심사의 우선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계획서의 화려한 문구와 숫자 뒤에 숨어 침묵할 질문을 청문회를 통해 심사위원들이 과감히 제기할 것을 요청했다. 조성진 언론노조 경기인천지역협의회 의장은 "심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른 방송 재개를 할 수 있는 사업자 선정과 경기방송 폐업 사태로 해직된 언론 노동자들의 고용대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장주영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장도 "(구)경기방송 노동자들만이 정파 사태에 책임 있는 자세로 경기도민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99.9 새 사업자는 (구)경기방송 노동자들의 고용을 반드시 보장하고 함께 99.9를 성장시킬 수 있는 상생적 동반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999 추진위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 민주노총 경기본부,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공동행동, 경기시민사회연대회 등 6개 단체의 주도로 2020년 4월 출범했고, 경기도내 시민사회단체 11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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