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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에 '빡친' 게임유튜버 "직접 겪은 일 전한다"

김성회의 G식백과 작심 토로 "먼저 제안해놓고 한 달 넘게 시간 끌어... 대선 콘텐츠 끝낸다"

등록|2022.01.18 23:28 수정|2022.01.18 23:28

▲ 게임을 주제로 '대선토크' 기획을 진행 중이던 유튜브 채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더 이상 대선토크 콘텐츠는 없다"라고 발표했다.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의 운영자 김성회씨는 18일 '대선토크 최종편 기다리신 분들게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 김성회의 G식백과


게임을 주제로 '대선토크' 기획을 진행 중이던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더 이상 대선토크 콘텐츠는 없다"라고 발표했다.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 운영자 김성회씨는 18일 '대선토크 최종편 기다리신 분들게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구독자 76만 명을 보유한 이 채널은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인터뷰 영상을 게시한 바 있다. 이 영상들은 각각 조회수 96만 회, 55만 회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작 제일 먼저 얘기 꺼낸 윤석열 캠프는 확답 없어"

김성회씨는 "윤 후보 출연 관련해 직접 겪은 이야기를 하겠다. (이번 기획은) 윤 후보 캠프 측으로부터 출연하겠다는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된 것"이라며 "그래서 판을 벌였고 (윤 후보 측 제안 이후) 이 후보, 안 후보 (측을 접촉해 인터뷰했고) 영상이 업로드 됐는데 그 와중에도 정작 제일 먼저 이야기를 꺼낸 윤 후보 캠프 측에선 확답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난쇼'처럼 세트 꾸미고 준비는 다 돼 있는데 연락 라인이 계속 달라지고, 입장은 확정이 안 되고, '연락드릴게요' 해놓고 확답 최종일이 지나서도 답이 안 왔다"라며 "세트비가 인건비를 빼고도 300만 원이다. 세트 다 치우고 마음도 접었으며 비어놨던 스케쥴도 다시 다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데 기자와 지인들이 '윤 후보 출연한다며', '업로드 언제야'라며 막 연락이 오더라. '내가 모르는데 뭔 소리야' 했는데 뜬금없이 '기존 무산됐던 김성회의 G식백과에 출연한다'는 뉴스가 뜬금없이 나왔더라"라며 "황당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기분이 좋았다. 윤 후보 안 부른다고 '빨갱이 XX'라고 욕 먹는 거 짜증났었는데 이제라도 출연한다고 하니 마음이 편했다"라고 덧붙였다.

"캠프에 전화했더니... '최종 결정된 건 아니지만 일단 지금은 아냐' 답변 들어"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인 2022 LCK 스프링 개막전을 관전하기 위해 12일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1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하지만 김성회씨는 끝내 윤 후보 측으로부터 출연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선대위 이름으로 기사까지 났으니 연락이 오겠지 생각했는데 연락이 없더라. 슬슬 짜증이 또 났고 일은 손에 안 잡혀 캠프에 전화해봤더니 '모르겠다', '그 기사는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싶다'는 거다"라며 "(당내 분란으로) 격랑이 일었던 거 나도 뉴스 봐서 알았기 때문에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도 내가 마지막에 들은 답변은 '최종 결정된 건 아니지만 일단 지금은 아니다'였다"라고 지적했다.

"캠프랑 통화하면서 속마음 못 지른 것, 샤워하면서 계속 'XX XX' 거린 것, '제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가) 나오신다고 하면 오케이 해야 돼요? 제 채널 편의점 아닌데요?'라고 말하지 못한 것 이불킥(뒤늦게 후회)했다.

윤 후보 캠프 측에선 지금 이러는 저 때문에 당황하실 수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대선토크까지 하는 채널이면서 상도의 생각 안 하고 속사정까지 까발려도 돼? 이제 저 집이랑 뭐 못하겠네'라며 저한테 뭐라 그러실 수 있다.

만약 그러시다면 제가 반문하겠다. 여기가 고작 유튜브 채널이 아니라 공중파나 유력 언론이었어도 이런 애매한 상태로 연락책 바꿔가면서 한 달 넘게 시간 끌 수 있었겠나?

윤 후보에겐 대선 행보 중 한 걸음에 불과하지만 그 한 걸음 패인 웅덩이에 유튜브 채널은 빠져 죽을 수 있다. 대형 유튜브 채널들도 한 번 삐끗해서 날아가는 것 많이들 보시지 않나. 저는 (대선토크) 이거 목숨 걸고 했던 시리즈다(정치적 중립이 중요한 게임 채널에서 정치 이슈를 다루는 데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는 취지 - 기자 주)."


그러면서 김성회씨는 "최종적으로 윤 후보 출연에 대해 입장을 정리한다. 캠프 측에서 출연을 먼저 최종 거절한 게 아니란 것을 인정한다. 제 쪽에서 먼저 이 대선토크 시리즈를 최종 종료하겠다"라며 "윤 후보만 일부러 쏙 빼고 출연 안 시켰다면서 '종북 빨갱이'라는 개소리도 하지 마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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