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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재산 의혹 검증 끝났다는 국민의힘에... 채이배 "거짓말"

2019년 청문회 회의록 살펴보니... 회피로 일관한 윤석열

등록|2022.01.20 14:09 수정|2022.01.20 14:19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TF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재산형성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김씨의 학력과 경력, 부동산등기부등본, 주식거래내역, 재산신고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재산 형성 과정이 불분명하다"면서 "1991년부터 지금까지 확인된 총소득은 7억7000만 원 정도다. 그런데 2021년 신고한 재산은 69억2000만 원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낸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김건희 대표 관련해 재산 형성 과정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은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미 김건희 대표는 윤 후보와 결혼 후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인사 검증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이제 와서 밑도 끝도 없이 재산형성 과정 전체를 소명하라는 의혹 제기가 말이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공정시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의 김건희씨 재산 형성 의혹 해명에 대해 "거짓말 말라"고 비판했다. ⓒ 채이배 위원장 페이스북


채이배 "김건희 자산형성 의혹이 검찰총장 청문회때 검증되었다는 건 거짓말"

그런데 이같은 국민의힘의 해명에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공정시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0일 "거짓말 말라"고 일갈했다. 채 위원장은 지난 2019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때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씨 자산형성 과정의 의혹이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검증이 됐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내가 도이치파이낸스 주식거래 관련 자료 등 제출하라고 했는데, 끝끝내 제출하지 않고 숨기지 않았나"고 주장했다.

이어 채 위원장은 "다음날 새벽 12시까지 이어진 인사청문회에서 아침, 점심, 저녁, 밤까지 계속 자료제출 요구했는데, 아랫사람 핑계대며 안 냈었던 것이 인사청문회 회의록에 다 남아있다"면서 "기개와 강단 넘치던 검사 윤석열은 어디 가고, 거짓말까지 하는 대선후보 윤석열만 있다"고 비판했다.

청문회 회의록 살펴보니... 윤석열, 말 바꿔가며 재산 자료 제출 요청 회피

실제로 2019년 7월 8일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채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윤 후보에게 재산 관련 자료를 요구했으나 윤 후보는 인사청문회가 마칠 때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회의록에 따르면 인사청문회 당시 채 위원장은 윤 후보의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공직자 재산신고 상세내역과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및 통장 거래내역 등의 증빙과 함께 김건희씨의 도이치파이낸스 20억 원 주식매매계약서와 도이치파이낸스 주식 40만 주 매도 당시의 계약서를 이날 오전 중에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채 위원장이 다시 한번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여상규 당시 법사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채이배 위원이 요청한 자료는 가능한 한 최대한 빨리 좀 제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자 윤 후보는 "예"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윤 후보는 답변이 무색하게 자료 제출을 "공개되지 않은 재산신고가 국회에 제출돼서 공개된 전례가 없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채 위원장이 비판하자 윤 후보는 "검토해서 내야 될 거라면 늦더라도 내겠다"면서도 "재산신고서는 가족의 내용도 있기 때문에 내가 혼자 결정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음날 이어진 청문회에서도 윤 후보는 끝끝내 재산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2019년 7월 9일 법사위 회의록에 따르면 윤 후보는 "재산신고 자료는 원래 비공개하는 것", "가족의 재산 자료 제출은 보고받기로 과거 전례가 없다"고 주장했다. 채 위원장은 "전례가 없지 않다.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청문회 당시 남편 자료까지 다 냈다"고 반박하며 "가족의 재산 관련 자료가 안 된다면 후보 본인의 자료라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여 위원장 역시 "본인 재산관계 서류는 내일 18시까지 제출해달라. 대국민 약속을 한 거다"라고까지 당부했다.

이 같은 당부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는 "재산관계 서류는 전례가 없기 때문에 그거는 좀 검토를 한번 해 보겠다"면서 제출을 거부했고 여 위원장은 "본인 재산관계 서류는 가능하면 제출해달라. 본인 거니까 가능하면 제출해 주길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청문회가 마칠 때까지 김건희씨는 물론이고 본인의 재산 관련 자료 역시 제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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