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유인태 등 친노도 우리편" - 유인태 "극우 아닌가?"
[김건희의 7시간51분] 김씨 통화 발언 부인... "윤석열 만난 것 딱 한 번, 국회의장 예방 때"
<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7시간51분 전화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내용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몇차례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 수정 : 25일 오후 3시 25분]
김건희 "우리는 우파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고 그렇게 따지면 여기 좌파 많아요. 옛날에 좌파들 유인태 그런 사람들 친노 그런 사람들 우리 편이야."
김건희 "그 사람은 뒤에서 얼마나 우릴 많이 응원하는데, 겉으로는 안 하지만. 유인태 의원하고 진보들은 우리한테 많이 돌아섰어요. 특히 노무현파가 우리한테 많이 돌아섰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의 2021년 7월 21일 통화 내용에는 위와 같이 유인태 전 의원 등 여러 친노 인사들이 윤 후보를 응원한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접한 유인태 전 의원은 "내가 자기들 편이라고 생각하면 보안을 지켜야지 왜 기자한테 말을 하나"라고 반응했다.
유 전 의원은 2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윤석열을 만난 것은 딱 한 번"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2019년 8월 7일 취임인사 차원에서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이어 국회사무총장이던 유 전 의원을 별도로 예방했는데 이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났다는 것이다.
이후로 유인태 전 의원이 윤석열 후보를 만난 적은 없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가) 정치한다고 한 이후에 나를 만나려고 해서 나는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는 얘길 해주려고 한번 보려고 했는데, 만남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내가 추미애 비판해서 자기들 편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특활비 제도 개선방안 발표 유인태 전 의원. 사진은 2018년 8월 16일 특활비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기 위해 국회 정론관으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김건희씨 말대로 윤 후보를 향한 '친노의 응원'이 있느냐고 묻자 유 전 의원은 "내가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좀 품위 있게 하라고, 그렇게 거칠게 하지 말라고 비판적인 이야기를 해서 내가 자기들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 전 의원은 실제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상황에서 추 장관의 강경 행보가 정권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당헌을 개정해 2021년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낸 일도 비판하는 등 참여정부 출신 친노 인사로서 여권에 쓴소리를 해왔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가) 옛날에 정대철 (전 의원) 자주 만나고 김한길은 그쪽으로 가고 그러니까. 친노가 자기를 응원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라면서 "(윤석열 후보가) 정치를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해온 일련의 언동이 극우 아니었느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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