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앨범 속 교사 얼굴 모욕 사건, 수사 착수
[보도 뒤] 배달앱에 교사 얼굴 올리고 '변비' 운운... 경찰은 게시자 곧 특정할 듯
▲ 배달의 민족에 올라왔던 경남지역 교사들 사진과 실명, 그리고 댓글들. ⓒ 제보자
배달앱 게시판에 특정 교사들의 졸업 앨범사진과 실명을 올린 뒤 모욕 게시 글을 게재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박효천 전국초등교사노조 사무처장은 "경찰이 초기 미온적인 태도를 벗어나 수사에 착수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공적 교육기관에서 만든 졸업앨범이 수단이 된 것이기 때문에 경찰은 물론 교육청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24일자 기사 <배민과 틱톡앱에 모욕당한 교사들 "당장 수사하고, 앨범 없애야">(http://omn.kr/1x0uu)에서 "경남지역 여교사 4명의 사진과 이름이 최근 한 달 사이에 배달의민족과 틱톡 앱에 무단으로 올라와 교사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배달의민족 리뷰게시판에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이 지역 교사 4명의 사진과 직업, 실명이 일제히 올라왔다. 게시 글에는 '변비' 등등의 모욕 글도 적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교사들의 얼굴 사진은 2017년 한 학교 졸업앨범에 실린 것이었다.
이전에도 졸업앨범 사진이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모욕과 명예훼손에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일부 시도교육청의 경우 교사 사진을 졸업앨범에 게재하기 전에 당사자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학교에 안내하기도 했다. 교원노조와 맺은 단체협약 내용을 안내하면서다. 하지만 상당수의 학교에서는 이 내용을 '동의 의무화'로 해석하지 않아 아직도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고 사진을 게재해 마찰을 빚고 있다.
이번 문제가 터진 지역인 경남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교육청은 지난해 졸업앨범 사진 등재에 대해 사전에 교사의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면서 "앞으로 사전 동의를 더욱 철저히 받도록 하고, 앨범 사진을 악용하면 교권침해와 범죄가 된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더욱 철저히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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