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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이재명, 예정 없던 기자회견... 연일 '몸 낮추기'

'통합정부 구성, 3040 장관, 네거티브 중단' 등 새로운 카드... "민주당이 먼저 내려놓겠다"

등록|2022.01.26 10:11 수정|2022.01.26 10:13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 도중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 정파를 가리지 않는 통합정부 구성 ▲ 3040세대 장관 적극 등용 ▲ 네거티브 중단 등 새로운 카드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의 사과·반성 행보, 7인회로 불리는 측근들의 백의종군, 송영길 대표의 총선 불출마 등 선언에 이어 이날 기자회견까지 최대한 몸을 낮추는 데 힘쓰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26일 오전 9시 당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유능한 정치는 어느새 대결과 분열, 혐오와 차별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를 굴복하게 만드는 자신들만의 여의도 정치에 갇혀버렸다"라며 "저 이재명이 먼저 혁신하겠다. 민주당이 먼저 내려놓겠다"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이재명 "여의도 정치 확 바꿀 것... 네거티브 안 한다" http://omn.kr/1x1rm).

이어 "정치교체"를 강조한 이 후보는 ▲ 정책대전환 ▲ 세대대전환 ▲ 미래대전환을 거론하며 "일하는 대통령, 일하는 정부, 일하는 민주당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내각·통합정부를 만들겠다"라며 "정파, 연력 상관없이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라면 넓게 등용해 완전히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겠다. 이재명 정부의 가장 든든한 국정 파트너인 청년세대를 위해 30대, 40대 장관을 적극 등용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대선 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으신 걸로 안다.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 여러분을 뵐 면목이 없다"라며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 야당도 동참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아래 이 후보와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586 용퇴' 질문에 "특정인의 정치 은퇴? 제가 직접 요구할 사안 아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야당이 동참하지 않아도 네거티브를 중단할 것인가.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한 손에 쥔 사람이기 때문에 대통령 권한 행사에 영향을 미칠 요소들에 대해, 대통령 자질과 능력에 대해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 당연히 공방의 대상이다. 다만 이와 무관한 네거티브 사안에 대해 상대를 흠집 내는 건 국민들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선대위도 그렇게 할 것이다."

- 통합정부론과 관련해 구체적인 생각이 있나.
"일단 총리에 대해 국민과 국회의 추천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헌법에 정한 절차가 있기 때문에 헌법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민과 국회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추천제도를 도입하겠다."

- 젊은 장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둔 부처가 있나.
"제가 매우 부러워하는 영역이다. 과학기술, 미래, 환경, 에너지 관련 영역들이 젊은 과학 인재들이 맡기에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AI, 디지털 영역도 그런 부분이다."

- 오늘 기자회견이 그제 7인회라는 측근 의원들의 백의종군, 어제 송영길 대표의 불출마 선언 등에서 이어진 흐름으로 보인다. 흐름에 화답하기 위해선 당의 586 용퇴나 추가 정치쇄신 흐름이 이어져야 할 텐데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하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정당으로의 변화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그게) 신뢰 회복의 길이다. 정당을 개혁하고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구체적 방법으로 정해진 건 없을 거고,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서 국민들 눈높이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생각할 것이다. 다만 특정인의 정치 은퇴는 제가 감히 직접 요구할 사안은 아니어서 제가 국민들 의견,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 (정치 개혁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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