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왕 유격수' 김혜성, 2루수로 돌아갈까?
[KBO리그] ‘유격수로 29실책’ 키움 김혜성, 골글 수상에도 2루수 재전향 검토
▲ 지난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키움 김혜성 ⓒ 키움히어로즈
2022 KBO리그를 앞두고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팀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가운데 시즌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시험하는 좋은 기회다. 특히 야수 포지션이나 투수 보직의 변화가 가능한지 훈련 및 연습경기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유격수를 맡았던 내야수 김혜성의 2루수 원위치에 대한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그는 2020년까지는 주로 2루수를 맡아왔다.
2020시즌 종료 후 김하성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진출했다. 러셀은 타율 0.254 2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3의 부진 끝에 재계약에 실패했다. 2021년에 김혜성이 주전 유격수를 맡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었다.
▲ 키움 김혜성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김혜성은 타율 0.304 3홈런 66타점 OPS 0.739를 기록하며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유격수 수비를 맡는 동안 무려 29개의 실책을 기록해 수비에서 불안함을 보였다.
2루수로서 실책 6개를 더해 합계 35개의 실책을 저지른 그는 1986년 유지훤(OB)의 단일 시즌 최다 실책 불명예 기록 31개를 넘어서고 말았다. 과연 김혜성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것이 타당한지 논란이 제기되었던 이유는 바로 수비 불안 때문이었다.
사실 지난해도 김혜성이 유격수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것은 아니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9월에 2루수로 돌아갔었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의 수비 불안을 줄여 팀의 돌발 변수를 지우고 그가 타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는 시즌 막판 다시 유격수를 맡아 일관성이 부족한 선수 기용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8개의 야수 포지션 중 유격수는 포수 다음으로 육성이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KBO리그의 10개 구단 중에는 유격수에게 타격 능력을 기대하지 않은 채 오로지 안정적인 수비만을 원하는 팀도 있다.
키움과 같이 '3할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팀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를 경험하더라도 일단 주전 유격수를 확보하면 2루수를 키우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어렵다. 김혜성의 선수로서의 가치도 2루수보다는 유격수일 때가 훨씬 높다.
▲ 지난해 유격수 수비에서 29실책을 기록한 키움 김혜성 ⓒ 키움 히어로즈
만일 키움이 김혜성보다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입증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김혜성의 2루수 재전향은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김혜성 대신 주전 유격수 감으로 거론되는 자원들 역시 아직 검증이 덜 된 유망주들이다. 그들이 풀타임 유격수로 건실한 수비를 선보인다는 보장은 없다.
일각에서는 김혜성의 2루수 재전향은 올해로 2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보내는 홍원기 감독의 팀 성적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김혜성이 과연 어떤 포지션으로 올시즌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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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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