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운수 수입 줄었는데 무임수송은 늘어
무임수송 2억 명 넘어, 83%가 65세 이상 노인
▲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 역사에 열차 운행 종료 후 역사 개찰구의 승차권 인식을 막고, 승강장 출입을 제한하는 원격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1월 26일 밝혔다. 사진은 열차 운행이 종료된 후 승차권 인식이 중지되고, 열차 운행 종료를 알리는 문구가 뜬 개집표기. ⓒ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가 3일 내놓은 '2021년 수송인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하철의 운수 수입은 2년 연속 줄고 있다. 2019년 1조 6367억 원이었던 공사의 운수 수입은 2020년 1조 1932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도 3.27% 감소한 1조 1542억 원이 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총 승차 인원의 15.9%에 달하는 무임수송 인원이 적자 재정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지하철 1~8호선 무임수송 인원은 전년 대비 1006만 명이 늘어난 2억 574만 명인데, 이들의 수송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2784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무임수송 인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83%로 1년 전보다 1.2%p 늘었다.
지하철 운영기관은 1984년 전두환 대통령이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100% 무임 할인을 지시한 이래 노인복지법에 따라 지하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020년 이로 인해 생긴 적자를 정부 재정으로 보전해주는 내용의 도시철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됐지만 "국고로 지하철 적자를 보전해줄 수 없다"는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 노·사가 지난달 25일 부산에 모여 무임수송 국비보전에 대한 건의문을 채택했으며,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정당 대선캠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역은 2호선 강남역(일평균 9만 3824명)이었으며, 이어서 잠실역(7만 6419명)·신림역(7만 4818명) 순이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