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무증상 확진자입니다, 자가격리 어떻게 해요?
[새로운 코로나 대응 체계 9문 9답] 무증상·경증 일반 확진자 상시 모니터링 폐지
▲ 7일 중수본 정례브리핑에 참석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 보건복지부
코로나에 감염되었더라도 중증 상태로 진행되지 않은 재택치료자들은 이르면 7일부터 스스로 동선·접촉자 정보를 보고하고 건강 상태도 관찰하는 '자가 관리'를 시작한다.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로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는 등 급증세가 심상치 않자, 역학조사부터 치료까지 고위험군에 의료자원을 집중하는 대응 체계가 시행되면서다.
7일 신규 확진자는 3만5286명, 누적 확진자는 104만 4963명이다. 신규 확진 규모는 지난 2일 2만명대 진입해 5일부터 3만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유행 속도, 감염력, 예방접종 효과 등을 연산한 복수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 오는 2월 말 13~17만명대 신규 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7일 중대본의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한 방역·재택치료 체계 구축' 내용을 9개 문답으로 정리한 내용.
▲ 7일 개편된 재택치료자 방역 및 치료 체계 개요 ⓒ 중앙사고수습본부
Q. 누가 '일반관리군'인가?
앞으로 무증상·경증 증세를 보이는 재택치료 대상자는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구분된다. 집중관리군은 중증화율이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와 먹는 치료제 처방대상이 되는 50세 이상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다. 일반관리군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 무증상·경증 확진자 전부다. 쉽게 말해 '60세 미만' 확진자와 '기저질환 등의 문제가 없는 50~60세'다. 이미 병원에 입원한 고위험군 환자나 중증화 가능성이 있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이번 개편과 무관하다.
Q. 확진 직후 이뤄지는 역학조사는 어떻게 개편되나?
집중·일반관리군 모두 관련 정보를 스스로 방역당국에 보고하는 '자기기입식 조사서'를 쓰게 된다. 역학조사 사이트에 접속해서 동선, 접촉자 등을 직접 기입해 등록하는 방식이다. 예전처럼 보건소 인력이 일일이 확진자들에게 전화해 역학조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앞으로 보건소에서는 확진자의 현재 증상과 기저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비대면 진료 등을 받는 방법 등 재택치료 동안 알아둬야 할 내용을 고지한다.
Q. 재택 치료 중 건강 모니터링은?
일반관리군에 대한 상시 건강모니터링은 이제 이뤄지지 않는다. 보건소가 전화 등으로 하루 1~2회 진행하던 확진자 건강 상태 확인은 집중관리군에만 시행된다.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건강 상태를 확인·관리한다. 특이 증상이 느껴지거나 코로나와 무관한 질환이 발생했다면,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이나 재택치료 상담센터를 찾아야 한다.
▲ 7일 개편된 코로나19 확진자 검사·배정·치료 체계 흐름도 ⓒ 중앙사고수습본부
Q.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병·의원과 재택치료 상담센터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
우선 현재 운영 중인 '호흡기전담 클리닉'(403개소)과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 기관'(779개소)을 이용할 수 있다. 7일 기준 총 1182개가 운영 중이고, 이 목록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https://www.hira.or.kr/main.do)나 다음·네이버 포털 등에서 검색('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 기관'으로 검색)할 수 있다. 그밖에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으로 등록된 일반 병·의원도 이용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향후 지자체별로 24시간 운영하는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를 설치해 비대면 진료, 야간 진료, 소아·청소년 확진자 의료 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Q. 증상이 악화돼 대면 진료가 필요하다면?
먼저 운영 중인 외래진료센터를 방문할 수 있다. 코로나 확진 재택치료자의 외래진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센터는 현재 55개소가 있다. 중수본은 시·도 권역별로 112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코로나 거점 전담병원에 진료과목을 추가 개설하는 등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Q. 확진자, 동거인 모두 며칠 동안 격리되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확진자는 확진 판정 후 7일이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확진자는 자율 격리 기간 3일이 추가돼 총 10일 동안 격리를 유지해야 한다. 접종 완료자는 2차 접종 후 14일 이후 90일 이내이거나 3차 접종을 마친 이들이다. 앞으로 격리 해제 시 보건소에서 별도로 통보하지 않는다.
접종을 완료한 동거인은 가족 공동 격리 의무에서 제외되고 수동감시대상이 된다. 미접종 동거인은 원래 총 14일을 격리해야 했는데 이번에 7일로 줄었다. 대신 격리 해제 후 3일 동안 KF94 마스크 상시착용, 다중밀집시설 이용 금지 등 자율적으로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공동 격리 기간 중 또 다른 가족이 확진됐다면, 확진된 당사자만 7일 자가 격리 대상이 된다. 격리 해제 전 PCR 검사 실시해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한다.
Q. 긴급하게 약을 사야 하는 등 외출 사유가 발생한다면?
'필수적 목적'에 한해 동거인의 외출이 허용된다. 다만 KF94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필수적 목적엔 병원 방문, 의약품이나 식료품 구매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지자체 공무원이 GPS가 깔린 자가격리 앱으로 격리자 동선을 통제하던 방식도 사라진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개별 통제가 불가능해지므로 격리자의 자율성과 선의에 맡긴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5천286명을 기록한 7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 연합뉴스
Q. 일반관리군에도 '재택 치료 키트'를 그대로 지급하나?
앞으로 일반관리군에는 재택 치료 키트가 지급되지 않는다. 집중관리군에만 지급된다. 기존 키트 구성품도 간소화된다. ▲해열제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손소독제 ▲세척용 소독제 ▲검정비닐봉투 ▲종합감기약 등 7종에서 손소독제, 검정비닐봉지, 종합감기약 등이 빠진다. 또 자가격리자 상황 별로 지급됐던 식료품, 생필품도 각 지자체가 현장 여건에 맞게 자율로 결정한다.
Q. 우려점은?
원활한 비대면 진료나 외래 진료가 가능하려면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 기관, 재택치료관리의료기관 등의 수와 인력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 현재 재택치료관리기관은 전국 538개소로 16만6000여명까지 재택 치료 대응이 가능하다. 7일 재택치료 대상자는 14만6445명이다.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호흡기 지정 의료 기관도 현재 1182개소로 정부 목표 4000여개에 미달한다. 특히 동네 병·의원이 재택치료자의 비대면 진료도 맡게 됨에 따라, 의료계와 협조해 신속하게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재택 치료 중인 확진자와 동거인의 이동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격리 기간도 단축되면서 상황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수본은 '국민 여러분들의 자율과 책임이 함께 요구된다'며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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