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2백 개의 점들이 말하는 진짜 효창공원 계획
시민이 도시를 디자인 할 수 있는 ‘도시놀이 사용법’ 프로젝트
내가 사는 도시를 직접 계획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골목은 저녁에 혼자 다닐 때 무서워, 이 길은 정말 걷고 싶은 길이야, 여기엔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 번쯤 생각해 보았지만,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었던 '시민 참여형 도시계획'을 실제로 진행되는 곳이 있다. 바로, 효창공원 인근 확장 사업을 진행 중인 '효창마루'다.
오픈맵에서 착안한 시민 참여형 도시 계획
해외에서는, 모두에게 열려 있어 실시간으로 누구나 지도 위에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고 수정할 수 있는 '오픈맵(Open Map)'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도,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도, 교통 약자를 위한 지도 등이 있다. 이러한 오픈맵 형태를 갖춘 지도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사람들을 위한 '진짜 정보'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또 지역 사회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동네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더 나은 곳을 만들기 위해 함께 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효창마루는 오픈맵의 장점에 착안해 동네에 살고 있는 시민 개개인이 직접 도시를 디자인 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놀이 사용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효창공원 일대에 사는 시민, 학생, 근로자, 지역상인 등 3천여 명에게 효창공원 인근의 지도와 지도 위에 표시할 수 있는 스티커를 제공해 직접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
효창마루의 사업 총기획·자문을 담당하는 서해성 감독은 "도시 계획에서 설문조사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얼마나 타당한지를 의문이었다. 관행적, 편의적인 조사를 넘어 도시 계획에 활용할 진짜 정보를 얻고자 했다"라고 '도시놀이 사용법'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효창마루의 설문조사 분석을 담당한 '위니즈리서치'의 전혜진 대표는 "스티커 방식 설문조사의 장점은 쉽고 단순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 짧은 시간을 투자해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으며, 그 결과도 매우 직관적이다."라며 기존 설문조사 형태와의 차별점을 말했다. 또 이는 '시민 모두가 참여한 도시계획'이라는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기에 충분하다고 평했다.
스티커 놀이 형태의 새로운 설문조사
이전 도시계획에서 관행적으로 행해온 '질문에 답하기' 형태를 넘어 질문지가 없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도시 계획 참여자는 3가지 색의 스티커: 노랑 (녹지/환경), 파랑 (여가/편의), 빨강 (도로/안전) 스티커를 받아 지도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지도에 표시한 후 해당 위치에 필요한 것을 스티커 위에 메모 형태로 남길 수도 있다. 마치 스티커 놀이를 하듯이 진행되는 설문조사라서, 기존 설문처럼 어려운 질문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없다.
또 디지털 기기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어린이들까지 참여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의견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내용은 언제든 효창마루의 홈페이지 (http://linkedpark.org)에서 확인할 수 있고, 지속해서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
새로운 설문조사 방식인 '도시놀이 사용법'의 결과는 굉장히 직관적이다. 지도 위 표시된 지역사회 사람들의 필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정보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심층 토론과 간담회로 완성되는 도시계획
그래서 효창마루는 효창동, 청파동 거주민 또는 생활권자를 6개 그룹으로 구성해 좀 더 세밀한 의견을 들었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을 비롯해 인근 대학교 재학생, 사업지 내 청년, 상인 등 실제로 지역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여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온라인 간담회는 코로나19로 모임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되도록 시민과 이 지역에 생활하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이렇게 효창마루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임을 통해 기존 '도시놀이 사용법'에서 수집하지 못한 세밀한 내용의 의견을 수집해 도시계획을 완성도를 높였다.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 도시 계획 속 의견 수립 과정은, 좀 더 다양한 연령대의 자발적인 참여를 높였다. 진짜 살아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계획된 효창마루의 효창공원 확장 사업 결과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내가 만드는 도시'는 시민 참여도 중요하지만, 참여가 손쉽고 참여하는 '맛'이 나야 가능한 일이다. 관행적 조사를 넘어서는 활동은 그 출발점이다. (효창마루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linkedpark.org)
*오마이TV와 효창마루는 2.8 독립선언 103주년인 2월 8일 기사를 올립니다.
오픈맵에서 착안한 시민 참여형 도시 계획
효창마루는 오픈맵의 장점에 착안해 동네에 살고 있는 시민 개개인이 직접 도시를 디자인 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놀이 사용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효창공원 일대에 사는 시민, 학생, 근로자, 지역상인 등 3천여 명에게 효창공원 인근의 지도와 지도 위에 표시할 수 있는 스티커를 제공해 직접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
▲ 도시놀이 사용법 결과 사진 ⓒ 효창마루
효창마루의 사업 총기획·자문을 담당하는 서해성 감독은 "도시 계획에서 설문조사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얼마나 타당한지를 의문이었다. 관행적, 편의적인 조사를 넘어 도시 계획에 활용할 진짜 정보를 얻고자 했다"라고 '도시놀이 사용법'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효창마루의 설문조사 분석을 담당한 '위니즈리서치'의 전혜진 대표는 "스티커 방식 설문조사의 장점은 쉽고 단순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 짧은 시간을 투자해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으며, 그 결과도 매우 직관적이다."라며 기존 설문조사 형태와의 차별점을 말했다. 또 이는 '시민 모두가 참여한 도시계획'이라는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기에 충분하다고 평했다.
스티커 놀이 형태의 새로운 설문조사
이전 도시계획에서 관행적으로 행해온 '질문에 답하기' 형태를 넘어 질문지가 없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도시 계획 참여자는 3가지 색의 스티커: 노랑 (녹지/환경), 파랑 (여가/편의), 빨강 (도로/안전) 스티커를 받아 지도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지도에 표시한 후 해당 위치에 필요한 것을 스티커 위에 메모 형태로 남길 수도 있다. 마치 스티커 놀이를 하듯이 진행되는 설문조사라서, 기존 설문처럼 어려운 질문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없다.
또 디지털 기기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어린이들까지 참여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의견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내용은 언제든 효창마루의 홈페이지 (http://linkedpark.org)에서 확인할 수 있고, 지속해서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
새로운 설문조사 방식인 '도시놀이 사용법'의 결과는 굉장히 직관적이다. 지도 위 표시된 지역사회 사람들의 필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정보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 효창 도시놀이 3색 대봉투와 효창마루 홈페이지 갈무리 ⓒ 효창마루
심층 토론과 간담회로 완성되는 도시계획
그래서 효창마루는 효창동, 청파동 거주민 또는 생활권자를 6개 그룹으로 구성해 좀 더 세밀한 의견을 들었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을 비롯해 인근 대학교 재학생, 사업지 내 청년, 상인 등 실제로 지역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여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온라인 간담회는 코로나19로 모임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되도록 시민과 이 지역에 생활하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이렇게 효창마루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임을 통해 기존 '도시놀이 사용법'에서 수집하지 못한 세밀한 내용의 의견을 수집해 도시계획을 완성도를 높였다.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 도시 계획 속 의견 수립 과정은, 좀 더 다양한 연령대의 자발적인 참여를 높였다. 진짜 살아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계획된 효창마루의 효창공원 확장 사업 결과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내가 만드는 도시'는 시민 참여도 중요하지만, 참여가 손쉽고 참여하는 '맛'이 나야 가능한 일이다. 관행적 조사를 넘어서는 활동은 그 출발점이다. (효창마루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linkedpark.org)
*오마이TV와 효창마루는 2.8 독립선언 103주년인 2월 8일 기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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