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부진' 오재원, 백조로 부활할까?
[KBO리그] FA 재계약 후 줄곧 부진한 오재원, 1군 스프링캠프에서도 제외
▲ 지난해 부진으로 PS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두산 오재원? ⓒ 두산 베어스
2022 KBO리그를 앞두고 지난 스토브리그에는 15명의 FA 선수가 합계 989억 원의 계약을 체결해 'FA 광풍'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매년 FA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이 계약 기간에 과연 '몸값'을 제대로 했는지 논란이 제기되기도 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3년의 FA 계약이 만료되는 두산베어스의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도 그중 하나다.
2019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오재원은 3년 총액 19억 원에 두산과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그해 98경기에 출전에 그치며 타율 0.164 3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38로 부진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55로 음수였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선수에 매우 후한 계약이었다. 2019년 통합 우승을 달성한 두산이 주장 오재원에 '우승 프리미엄'을 안겼다는 시선도 있었다.
▲ 두산 오재원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특히 지난해는 타율 0.167에 홈런 없이 5타점 OPS 0.436으로 극도로 부진했다. 장점이었던 2루수 수비도 매우 불안했다. 야수 최고참인 오재원이 공수에서 경쟁력을 잃어 팀 내 위치가 매우 애매해졌다. 8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에는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두산은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의 모든 단계를 거쳤다. 하지만 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두산은 오랫동안 주전 2루수 및 유격수를 지켜온 오재원과 김재호의 동반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극복했다. FA 오재일과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각각 영입된 박계범과 강승호가 키스톤에서 쏠쏠히 활약하며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섰다.
고졸 신인 내야수 안재석도 상당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새로운 면면으로 채워진 두산의 키스톤은 이름값이나 화려함은 다소 부족해도 내실을 다졌고 큰 경기 경험까지 갖춰 전망이 밝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 올 시즌을 끝으로 FA 3년 계약이 만료되는 두산 오재원 ⓒ 두산베어스
일각에서는 FA 3년 계약이 올해로 만료되는 오재원이 선수 생활 연장 여부의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 진단한다. 만일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면 은퇴의 기로에 서게 되고 말 것이라는 이야기다.
두산은 2월 3일부터 이천에서 1군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오재원을 비롯한 일부 베테랑들은 이천이 아닌 잠실구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두산 구단은 '베테랑들이 출근하기 편하도록 배려한 것'이라 밝히고 있으나 올해 1군 전력 외로 분류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두산은 박건우가 FA 자격을 취득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해 전력이 약화되었다. 특별한 외부 보강이 없어 내부 자원의 분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재원이 극적으로 반등해 두산의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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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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