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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비전에 '여성'도 없으면서... 윤석열, 무지·무책임"

민주당 여성위, '구조적 성차별 없다' 발언 규탄... "선거 이기려고 국민분열 선동, 그만 하라"

등록|2022.02.08 10:18 수정|2022.02.08 10:18

▲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중앙선대위 여성위원장. 사진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정책자문단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위원장 정춘숙)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무지하고 무책임한 언행"이라면서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8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의 전날 <한국일보> 인터뷰를 두고 "전 세계가 구조적인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 1인만이 이를 부정하고 있다"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뿌리 깊은 성차별 문제를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는 정치지도자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라며 "모두 각자도생하라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여성위는 "윤석열 후보의 국정운영 계획과 미래비전 속에는 인구 절반인 '여성'은 보이지 않는다"고도 비판했다. 이어 2021년 세계경제포럼 '성격차지수' 총 156개국 중 102위, OECD 회원국 중 성별임금격차 1위, 경력단절여성 150만 명,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 4.8%, 가정폭력·성범죄 피해자의 절대 다수가 여성이라는 '팩트'를 나열해가며 "윤석열 후보는 대한민국의 성차별 수준을 여실히 드러내는 이 불명예스러운 수치들을 직시하라"고 요구했다.

"불평등은 부정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하늘로 손바닥을 가리는 듯한 윤석열 후보의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윤 후보는 이제라도 국민께 사죄하고 여성 차별의 현실을 직시할 것을 촉구한다."

권인숙 의원(비례대표)은 "윤 후보는 차별을 개인적 문제라고 하지만 개인들이 경험하는 차별이 지표로 드러날 정도로 많은 이들이 경험하는 문제일 때 그것은 구조적 차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이라면 이런 차별이 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게 당연한 책무"라며 "OECD 1위 임금격차, 30대 중반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여성 고용률 등이 모두 개인적 행동, 차별의 결과라면 윤 후보는 왜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양경숙 의원(비례대표)은 "윤석열 후보는 남녀 갈라치기를 통한 혐오와 분열의 정치에 앞장서고 있다"며 "청년세대의 박탈감을 이용해 남녀 성별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적 술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또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오죽했으면 여가부 폐지 논쟁을 보고 미국 CNN이 한국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고 보도하겠나"라며 "윤 후보는 오로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국민 분열을 선동하고 있다. 참으로 민망하다. 이제 그만 하시라"고 말했다.

양이원영 의원(비례대표) 역시 "청년들이 왜 남과 여로 분열돼 싸우는지 본질을 알아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같이 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어떻게 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혐오를 부추기고 갈등을 불러일으키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게 진정 청년들을 위한 것인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인가"라며 "어떻게 문제를 더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을 싸움을 더 붙이나. 그런 태도를 거두고 같이 갈 수 있게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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