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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닥치고 정권교체 했다가 더 어려워지면 어떻게 되나"

[관훈클럽 토론] 윤석열과 단일화 가능성 일축... "정권교체는 목적 아닌 수단"

등록|2022.02.08 11:48 수정|2022.02.08 12:48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어떤 제안도 받은 적 없는데 왜 고민하겠나. 처음부터 끝까지 갈 생각으로 시작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8일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칼 같이 잘라냈다. 그는 이미 기조연설 때부터 "굉장히 귀중한 이 시간을 단일화(관련 질문)에 15분~30분 정도 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선언한 상황이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어떤 방식의 단일화도 고려한 바 없다면서 '닥치고 정권교체'가 아닌 '더 좋은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국민의힘 측에서 자신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서는 데 대해, "(단일화에 대해) 내부적으로 (국민의힘이) 크게 둘로 나눠져 있다고 보고, 그 둘 사이에서도 합의가 안 되는 걸로 안다"면서 "내부에서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게) 어떤 제안이 나올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론조사 방식이 아닌 후보자 간 담판 방식의 단일화를 거론한 데 대해서는, "제가 지금 단일화를 고민하지 않다 보니 방식을 고민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거리를 뒀다.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현 지지율을 감안할 때 단일화 협상에 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그게 목적은 아니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고, 정권교체는 그를 위한 수단이자 과정이다"라고 맞받았다.

그는 특히 "'닥치고 정권교체' 하고 나서, 지난 5년의 잘못된 국정운영보다 더 아마추어적인 국정운영이 벌어져서 나라가 더 어려워지면 어떻게 되나"라며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모두 자기 후보가 싫은데도 상대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지지하는 인질 상태에 놓여 있다"고도 주장했다.

즉, 자신이 윤석열 후보보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할 후보란 얘기였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론'이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측의 '공동·통합 정부론'에 대해서도 "현재 기득권 양당에서 주장하는 공동이나 연합(정부) 이런 쪽은 두 정당 구성원들 내부로 국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전국민 통합내각이라 차이가 있다"면서 정파·진영을 가리지 않는 통합내각을 구성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집권한다면 정계개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아마도 대선 이후에 정치 구도가 국회 내에서도 바뀌는 이합집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고 본다. 거대 양당들이 내부적으로 금들이 쩍쩍 갈라져 있다는 걸 저는 알고 있다"며 "아마도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다시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음 대통령 취임 한달도 되지 않아 지방선거가 있는데 국민들은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신다"면서 "프랑스 국민들은 마크롱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다음 총선에서 그의 당을 1당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철수 정치'란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에 대한 항변도 나왔다. 안 후보는 "(전통)시장에 가면 '이번엔 도중에 그만두지 마라', '이번에도 단일화할 거냐'고 물으시는데 둘 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지난 10년 간 매년 주요 선거에 관여했는데, 2012년 대선 때만 양보했지 모든 선거를 완주하지 않은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단일화 안 하겠다고 했으면 100% 안 했다. 단일화를 하겠다고 한 건 단 1번인데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다"면서 "제가 (계속해서) 도중에 그만두고 단일화 했다는 건, 기득권 정치세력의 이미지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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