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 호사카 유지에 '황당' 임명장 보낸 국힘
호사카 교수 "내 입장이 분명한데, 이해불가"... 국힘 관계자 "개인 착오, 정치적 의도 없어"
▲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 이희훈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에게 선거대책본부 명의의 임명장을 발송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사과한 선대본 관계자는 '개인 착오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호사카 교수에게 문자메시지로 '선대본 조직본부 국민승리특위 국방위 자문위원에 임명한다'는 임명장을 보냈다. 호사카 교수는 최근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한 뒤 애플리케이션 '이재명플러스'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어 호사카 교수는 9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임명장을 받고 놀랐다. 이게 말이 안 되지 않나"라며 "저는 지금 이재명 후보 쪽에서 칼럼도 쓰고 있기 때문에 분명 입장이 분명한데도 그런 식으로 보내온다라는 것은 이해가 잘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아님 말고 식'의 임명장 남발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선대본 관계자는 호사카 교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직접 사과했다. 자신을 예편한 대령으로 소개한 이 관계자는 "교수님의 강의도 많이 듣고 감명도 많이 받았다"라며 "다름이 아니고 야당 대선 후보 국방위 자문위원 임명장 관련 다른 분과 착오가 발생하여 정중히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 지난 8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호사카유지 교수에게 자문위원 임명장을 보냈다. ⓒ 호사카유지 교수 제공
결과적으로 세를 불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대로 된 검증 절차 없이 임명장을 발송해 생긴 문제인 셈이다.
국민의힘 선대본 임명장 남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 서울시내버스노동조합의 한 지부 조합원 103명이 이유없이 임명장을 받았다며 국민의힘 선대본 측을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수원시 중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지난 1월 12일엔 정치활동이 제한된 현직 교사에게 임명장을 보내기도 했다. 또 경선 과정 당시엔 윤석열 후보 캠프는 정당 활동을 할 수 없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 경쟁 상대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에게 임명장을 보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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