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윤석열 '검찰주의'와 김건희 '신기' 더하면 괴물정권"
윤 '적폐청산' 발언에 "이런 망언 처음... 노무현 보내며 가슴 쥐어뜯지 않았나"
▲ 검찰 자진출석하는 임종석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020년 1월 30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자진출석하고 있다. ⓒ 권우성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집권 시 전 정권 적폐청산' 발언에 대해 10일 "어떤 후보도 이런 망언을 한 적이 없다"라며 "정권이 검찰을 사유화하는 걸 넘어 정치 검사들이 정권을 사유화하는 듣도 보도 못한 일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평생 검사만 해온 윤 후보와 윤 후보가 '독립운동가'라 칭한 한동훈 검사는 명백한 검찰주의자들"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김건희씨의 '신기'가 더해지면 우리는 아직껏 만나보지 못한 괴물정권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대로 벽에 대고 욕이라도 하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지금껏)오직 한 사람, 윤석열 후보만이 공공연히 정치보복의 속내를 드러냈다"라며 "누구나 힘이 생기면 가장 잘하는 일로 힘 자랑을 하게 마련"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온갖 비리로 점철된 이명박 정부와 최순실(최서원)의 국정농단으로 얼룩진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도 대한민국은 발전했다"라며 "그러나 우리 국민은 생업을 접어두고 거리로 나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우리는 곽상도의 50억 클럽과 김건희(김명신)의 국정농단과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이 한데 버무려진 정권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은 권력자들끼리 합병하는 일"이라며 "이런 상상이 저의 어긋난 기우이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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