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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정우영-이재성, 유럽 무대서 펼쳐질 '코리안 더비'

오는 주말 잉글랜드-독일서 한국선수 간의 맞대결 성사 기대

등록|2022.02.12 10:33 수정|2022.02.12 10:33

손흥민토트넘의 손흥민이 지난 10일 사우샘프턴전에서 45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 토트넘 트위터 캡쳐


한국축구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최근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샬케04), 정상빈(그라스호퍼)의 유럽 러쉬가 이뤄지면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의조(보르도), 황인범(루빈 카잔) 등과 더불어 유럽파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이 가운데 이번 주말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잉글랜드에서는 손흥민과 황희찬, 독일에서는 이재성과 정우영이 각각 맞대결을 벌인다.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황희찬, 두 번째 '코리안 더비' 임박

토트넘과 울버햄튼은 오는 1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25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두 팀 주축 공격수인 손흥민과 황희찬의 출격 여부가 눈길을 끈다. 최근 두 선수는 부상으로 고생을 겪은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6일 첼시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 이후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1개월이 넘도록 팀에서 이탈했다.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16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전반 16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부상이 길어진 탓에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시리아와의 2연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지난 6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FA컵 32강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손흥민은 하프라인에서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4일 뒤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는 리그 9호골(시즌 10호골)을 터뜨리며, 고군분투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45일 만에 가동한 득점 소식이었다. 해리 케인의 뒤를 받치는 2선 윙 포워드로 출전한 손흥민은 1개의 슈팅만으로 1골을 터뜨리는 순도 높은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드리블 성공 2회,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뿜어냈다,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튼으로 임대된 후 초반 리그 6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뜻하지 않은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황희찬의 득점 행진은 4에서 멈췄지만 지난달 울버햄튼과 2026년까지 정식 계약을 맺고, 완전 이적을 성사시킨 것은 호재다.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부상 복귀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황희찬은 지난 11일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브루누 라즈 감독은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에 대해 "팀 훈련을 2∼3차례 소화했는데, 상태는 괜찮았다. 하루 단위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출전 준비가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황희찬의 복귀전은 이번 주말 토트넘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지난해 9월 잉글랜드 카라바오컵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두 선수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승부차기에서 토트넘을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황희찬은 페널티킥 키커로 득점을 성공시키며 손흥민에 판정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2연패를 당하며 7위(승점 36·11승 3무 7패)에 머물러 있다. 챔피언스리그를 위한 마지노선인 4위권 진입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그 뒤를 잇고 있는 8위 울버햄튼(승점 34·10승 4무 8패)도 갈 길이 바쁘다.
 

이재성마인츠의 이재성이 올 시즌 4골 1도움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 마인츠 트위터 캡쳐


'성공적 안착' 정우영-이재성, 많은 활동량으로 미드필드 경합 예상 

프라이부르크와 마인츠는 12일 오후 11시 30분 유로파 파크 스타디온에서 열리는 2021-22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프라이부르크는 9승 6무 6패(승점 33)으로 5위, 마인츠는 9승 3무 9패(승점 30)으로 9위에 올라있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해 리그 2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2년차인 올 시즌 입지는 더욱 탄탄하다. 리그 21경기 중 16차례 선발 출전하며 슈트라이히 감독의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정우영은 '온 더 볼'보다 '오프 더 볼'에 좀 더 특화된 선수다. 엄청난 에너지를 바탕으로 전방 압박과 쉴새 없는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한다. 때에 따라 공간이 열리면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 또한 지니고 있다.

전반기 3골을 기록한 정우영은 후반기 첫 경기인 빌레벨트전에서 4호골을 터뜨리며, 10경기 연속 무득점을 끊었다. 만약 이번 마인츠전에서 한 골을 추가하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재성의 성공적인 연착륙도 주목할 만하다. 이재성은 지난 3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홀슈타인 킬에서 활약한 뒤 올 여름 마인츠로 이적하며 1부리거의 꿈을 이뤘다.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험난함을 예고했지만 8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1도움을 올린 이후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3-5-2 포메이션에서 바레이로, 슈타흐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에 포진하는 이재성은 풍부한 운동량과 성실함으로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대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득점을 잡아내는 이재성의 팀 기여도는 굉장히 높다.

10라운드 빌레벨트전에서 1부리그 1호골을 시작으로 14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 1도움, 16라운드 헤르타 베를린, 18라운드 라이프치히, 21라운드 호펜하임전에서 1골씩 넣으며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다.

정우영과 이재성 모두 많은 활동량으로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는 공통점이 있다. 중앙에서 활동하는 두 선수의 동선임을 감안할 때 경기 내내 경합할 공산이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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