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살아나는 '팀 킴', 강호 러시아 꺾어... 1패 후 2연승 질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한국 9-5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등록|2022.02.12 17:47 수정|2022.02.12 17:47

▲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한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경기에서 한국 팀킴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이 세계 랭킹 4위의 강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꺾고 2연승을 질주했다.

팀 킴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3차전에서 ROC에 9-5로 승리했다.

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에 패한 이후 영국과 ROC를 차례로 제압한 팀 킴은 2승 1패를 기록했다.

압도적 기량 뽐낸 팀 킴, 1패 뒤 2연승으로 상승세 전환

이날 팀 킴은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영미(후보)로 구성됐다. 초반부터 팀 킴의 경기력은 ROC를 압도했다.

1엔드에서 선제 1점 이후 2엔드에서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3엔드에서 김은정의 정확한 샷으로 2점을 보태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확연한 오름세였다. 승부가 갈린 것은 4, 5엔드. 팀 킴은 선공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획득했다. 스킵 김은정이 절묘한 테이크아웃으로 ROC의 실수를 유도했다.

5엔드도 ROC의 후공으로 시작됐는데, 절묘한 트리플 테이크 아웃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김은정은 두 차례 연속 절묘한 샷으로 1, 2번 스톤에 위치시켰다. ROC는 마지막 샷에서 실수를 범했고, 결국 팀 킴이 2득점에 성공했다.

6-3으로 앞선 팀 킴은 6엔드에서 1점을 내줬을 뿐 후공으로 전개된 7엔드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은정의 마지막 샷이 더블 테이크 아웃으로 처리되면서 2점을 따낸 것이다.

8엔드에서 ROC가 2점을 올리며 따라붙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너무 늦었다. 9엔드에서 팀 킴은 1점을 추가했고, 결국 9-5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4년 전 평창의 영광 재현 노리는 팀 킴

팀 킴은 4년 전 평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컬링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4년 동안 팀 킴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8년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딸인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사위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 등이 팀에 가한 부당한 대우에 대해 폭로하자 논란이 가중됐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가 합동 특별감사를 실시했고, 폭로 내용은 전부 사실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훈련 없이 많은 시간을 보낸 팀 킴은 국가대표에서 자연스럽게 밀려났고, 대중들로부터 잊혀지기 시작했다.

팀 킴은 2020년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3년 만에 국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2020년 컬링세계선수권대회에서 7위에 그쳤지만 이후 앨버타 컬링 시리즈 '사빌 슛아웃' 우승, 그랜드슬램 컬링 마스터즈 4강,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 준우승으로 한 단계씩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자격대회에 출전해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는 총 10개국(한국, 캐나다, 영국, ROC, 중국, 미국, 일본,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이 자웅을 겨룬다. 모든 팀이 한 차례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다. 그리고 상위 4개팀이 4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이다.

팀 킴은 캐나다와의 1차전에서 7-12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했지만 11일 열린 영국과의 2차전에서 9엔드에서만 4득점을 폭발, 9-6으로 승리를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다.

정상 궤도에 오른 팀 킴은 ROC와의 3차전에서도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1, 2차전과 비교해 샷의 정교함이 더욱 증가했다. 팀 킴의 호흡도 무르익은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스웨덴, 일본, 덴마크 등 우승후보와의 대전이 남아있다. 한편, 팀 킴은 13일 중국과 4차전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